'입틀막' 강성희 "광주·전남·전북 호남 통합 필요, 전주에 절호의 기회"
[이영광 기자]
2024년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꾸셔야 한다"라고 말했다가 경호처 경호원들에게 '입틀막'을 당해 화제가 된 강성희 전 진보당 의원이 지난 1월 6일 전주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강 전 의원은 전주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내세운 공약 중 하나로 광주와 전남·전북을 통합해 호남특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북에서는 흡수 통합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한 강 전 의원의 생각을 들어보고자 지난 9일 전북 전주의 한 커피숍에서 강 전 의원을 만났다. 다음은 강 전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
| ▲ 강성희 전 진보당 의원 |
| ⓒ 이영광 |
"제가 원래 출마하면 다른 선거도 출마해 봤지만, 많은 분이 저에게 '되지도 않을 건데 굳이 이렇게 힘든 길을 가려고 해'라고 얘기해요. 라는 거죠. 근데 이번에는 전주시장 출마한다고 하니까 '한번 해볼 만하지 않니'라고 얘기를 해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다니고 있어요."
- 왜 해 볼만 하다고 했을까요?
"일단 시민들이 그동안의 전주 시정에 대해서 비판적인 의식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현재 우범기 시장의 시정에 대해 비판과 불만이 많기 때문에 이걸 새롭게 바꾸는 것이 필요하지 않냐고 하는 분위기가 있는 게 아닌가 해요."
- 2022년 전주시장 선거에 정의당 후보가 출마했지만, 득표율이 낮았는데.
"그때 정의당 후보가 제 기억으로는 9%대 정도 득표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단순히 민주당에 대한 비토나 식상함을 넘어서 시민들이 위기감 느끼는 것 같아요. 저는 전주와 전북이 지금 소멸로 가는지 아니면 부흥의 길로 가는지 갈림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전주 시민들도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고요. 뭔가 이재명 대통령이 있는 시절에 전주를 발전시키지 않으면 앞으로 또 이런 기회가 또 오겠냐고 하는 마음이 있는데 현재 전주 민주당의 정치력으로 그것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있죠."
- 그걸 민주당 아닌 다른당 후보가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요?
"이재명 정부는 실용 정부라고 하잖아요. 타운홀 미팅 가서 '대통령에게 그냥 잘 부탁드린다고 얘기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뭘 해달라는 요구를 하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 전북과 전주는 요구하는 게 없죠. 그래서 이재명 정부 시기를 이대로 허송세월 할 건가란 문제의식이 있어요.
예를 들면 올해 전주시장이 올해 예산을 2조3천억 정도 가져오면서 많이 따왔다고 자화자찬했었거든요. 그런데 광주는 16%가 늘었고, 전주는 6%가 늘었습니다. 대한민국 전체는 8%가 늘었고요. 더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중앙 정부에 이것을 달라고 하지 않으면 아무리 이재명 정부 시기라고 하더라도 그냥 지나가 버릴 수밖에 없지 않나 하죠."
- 전주시장 출마는 어떻게 하게 되었나요?
"사람들이 전북 전주는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수도 없이 많이 하잖아요. 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걸 쓰지도 않고 노력하지도 않는 모습 보면서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고 제가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 의원님은 지역구 국회의원을 하긴 했지만, 전주가 고향도 아니고 학교 나온 것도 아니라서요, 전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전주의 문제점이 여러 가지일 텐데 우리는 안 된다는 패배감이 전주를 이렇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내가 뭘 어떻게 더 잘하겠다'라는 것보다 먼저 '우리도 할 수 있어. 왜 우리는 안 된다는 거야'라는 걸 생각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전주 사람들이 전주를 제일 자랑스러워할 때가 언제일까요? 저는 별로 없어 보여요. 저는 우리 시민들에게 그 마음을 만들어 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 가장 큰 공약은 광주·전남·전북 통합론인 것 같아요, 왜 이게 필요한가요?
"대한민국의 지도가 지금 다시 쓰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작게 쪼개져 있었던 지방이 이제는 5극 3특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잖아요. 광주·전남이 통합한다고 하고 대전·충남도 통합하고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까지 통합한다고 하죠. 근데 저는 이 과정에서 전북이 특별 고립의 길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냐는 거예요. 그러니까 5극 3특이라고 하고 3특은 제주, 강원, 전북이잖아요. 제주와 강원은 지리적으로 사실은 떨어져 있어요. 멀리. 근데 전북은 5극 사이에 딱 위치하고 있어요. 만약 여기서 우리가 어느 한쪽으로 통합하지 않으면 재정적으로도 또 어떤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이전 문제에 있어서도 철저히 소외당할 수밖에 없어요.
광주·전남과 대전과 충남은 중앙정부가 매년 5조 원씩 지원한다는 거 아닙니까? 4년간 20조예요. 20조라고 하니까 이게 어느 정도 규모인지 잘 가늠이 안 돼서 그런 거지 전주만 놓고 보면 1년에 5천억씩 가져올 수 있는 돈이에요. 전주 빚이 지금 6천억이라고 하거든요. 모든 후보가 이 빚 문제 어떻게 해결할 건지 지금 머리를 싸매고 있잖아요. 근데 만약 우리가 통합에 들어가면 이 빚을 한 번에 해결할 수도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 많은 재원으로 전북과 전주를 잘 살게 할 수 있는 거죠. 근데 사람들은 거기에 들어가면 우리가 뭔가 뺏길 거야라고 얘기해요. 우리가 뺏길 것이 남아 있습니까?"
- 지금도 입지가 흔들리잖아요. 흡수 통합되지 않을까요?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걱정은 전남에서도 하고 있어요. 전남 사람들은 야 우리는 광주에 흡수되는 거 아니냐고 얘기하고 있고 충남 사람들은 대전에 흡수되는 거 아니냐고 이렇게 얘기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법으로 어느 한쪽으로 흡수 통합되는 것이 아니라 농촌도 잘 살 수 있게 법을 만들고 있어요. 그리고 지방자치 균형발전 특별법 제48조에는 기존에 우리가 누려왔던 권한이 통합으로 인해서 축소되거나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미 법으로 만들어져 있어요.
흡수 통합은 우리 스스로 겁먹는 것으로 생각해요. 저는 도리어 우리가 주도하고 거기서의 우리의 역할을 더 강화해 나가면서 호남권 전체에서 전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광주와 전남이 통합하면서 광주와 전남이 없어지고 전남광주특별시가 돼요. 근데 만약 우리 전북이 같이 거기에 들어가면 호남 특별시가 되잖아요. 호남 안에서 가장 큰 도시가 어디예요? 전주예요.
그리고 저는 호남 대통합의 목적이 있어요. 통합을 왜 해야 되냐면 반도체 때문이에요. 용인 반도체는 전기도 없고, 물도 없다고 이미 대통령도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전기와 물이 있는 곳으로 올 수밖에 없어요. 저는 그것이 새만금도 될 수 있고 신안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반도체 공장은 분산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용인에 지금 짓고 있는 것은 용인에 놔두지만 이후 더 지어야 할 것들은 당연히 물과 전기가 있는 곳으로 와야하고 그래서 새만금과 신안이죠. 근데 이것을 전북 혼자서 요구하면 수도권과 맞서서 싸울 수 없어요. 호남 차원에서 우리가 반도체를 가져와야 한다고 요구해야 돼요."
"전주 발전 가로막는 빚, 에너지 사업으로 해결하자"
- 전주의 현안 중 하나가 전주·완주 통합인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전주·완주 통합은 원칙적으로 찬성이고 그런 입장을 제가 국회의원 시절부터 계속 내왔습니다. 그런데 전주·완주의 통합은 어느 일방의 주장과 결정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뜻에 따르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의사와 반하는 것으로 결정하면 안 되죠. 그런데 현재 전주의 상황으로는 그것이 되게 어려운 거죠. "
- 왜 그럴까요?
"빚이 6천억이 있다고 하니까 완주 국민들 입장에서는 우리는 빚도 없고 우리는 재정 자립도도 좋고 우리는 계속 세수도 늘어나고 인구도 늘어나는데 왜 우리가 그런 빚 더미에 앉아 있는 전주와 통합해야하냐고 물어볼 거 아닙니까? 전주는 그것에 답을 해줄 수 있어야 해요. 근데 지금은 그 답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완주 군민들이 냉담하죠."
- 우범기 전주시장에 대해 "호언장담했던 '예산 폭탄'의 결과는 6천억 원의 부채였고, 전주천 버드나무가 베어지듯 생태와 공동체의 가치가 무너졌다"라고 평가하셨어요.
"우범기 시장이 호언 장담했죠. 나는 기재부 출신이고 기재부 인맥도 많아서 전주에 예산 폭탄 내려오게 하겠다 이렇게 했죠. 예산 폭탄이 아니라 빚 폭탄이 떨어졌죠. 지금 전주시 빚이 6천억 정도 되거든요. 1년 이자가 200억 정도 돼요. 365일 하루하루 나눠보면 하루에 5400만 원씩 이자를 갚고 있어요.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전주 발전에 아주 결정적 장애가 될 겁니다.
그래서 이 빚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거냐가 핵심일 텐데 저는 몇 가지 복안이 있긴 해요. 다른 분들은 2조6천억 있는데 이 중에 불필요한 사업은 줄이고 아껴서 빚을 조금씩 조금씩 갚아나가야 된다고 얘기하거든요. 2조6천억이라는 돈이 다 쓸 데가 있는 돈이에요. 물론 쓸 데 없는 것을 줄이게 하겠지만 쓸 데 있는 돈을 줄여서 빚을 갚는 것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도리어 전주가 활력 갖고 사업을 통해서 뭔가 만들어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전주에 전주 에너지 공사 설립하는 게 제 공약이거든요. 전기 사고파는 걸 한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주체도 할 수 있게 법이 바뀌었어요. 그래서 전주 에너지 공사는 새만금에서 만들어지는, 그리고 전주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햇빛을 통한 전기를 싼 가격에 사서 전주에 들어오는 산업체 공장들에 수도권보다 훨씬 싸게 공급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 전주 시민들이 직접 에너지를 만들면서 소득도 만들 수 있고 그 에너지를 전주에 들어오는 기업에 수도권보다 싸게 주면 수많은 기업이 전북으로 전주로 찾아올 겁니다."
- 인프라 문제도 있잖아요.
"당연히 그거 만들어야죠. 저는 인프라 중에서도 제일 핵심은 교통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생각해 보세요. 수도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디를 가나 전철과 버스 심지어는 GTX 이런 것들을 통해서 자기 차 안 가지고 다녀도 마음대로 다닐 수 있어요. 근데 전주 사람이 새만금 가려면 자기 차가 아니고서는 거 못 가요. 지방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죠. 지방도 수도권처럼 광역 교통망이 짜여져 있다면 기업도 오고 우리 아이들도 여기서 일하게 되죠."
- 문제는 전주 시내 교통도 불편하다는 거죠.
"전주 시내버스 문제는 한두 해 얘기되는 게 아니고 모든 후보가 선거 때마다 얘기하고 있는 거잖아요. 저는 전주시가 매년 수백억의 지원금을 버스 업체에 지원하고 있으면서도 어떠한 개입력과 영향력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전주 버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지금 준비 중이고 조만간 저희가 준비해서 공약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 전주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계신가요?
"우범기 시장이 제일 비판받는 것이 전주천의 버드나무를 베어냈다는 것이죠. 그것 자체도 문제지만 더 중요한 건 시민들과의 약속을 어겼다는 거예요. 전문가와 시민들이 전주천을 어떻게 생태하천으로 만들어낼 것인지 오랫 동안 논의해 왔는데 그걸 무시했어요. 이것뿐만 아니라 전주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물어서 시정을 반영하려고 했던 시도들이 다 폐쇄됐어요. 저는 이것을 다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의소리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장동혁, 청와대 오찬 불참 결정... 당내 반대·전한길 눈물 영향?
- 정부, 다주택자 출구 4가지 방안 제시...5월 9일까지 계약 체결, 유예 인정
- 기자증 걸고 경찰 출석한 전한길 "웃자고 한 이야기를 협박이라고..."
- "새벽배송은커녕, 버스도 안 와"... 시골마을 '식품 사막'은 이렇습니다
- '민주당 돈봉투' 이성만 전 의원 무죄 확정... "이정근 녹취록 위법수집증거"
- 현대차 생산직보다 기자들 먼저 잘린다...'공중제비' 로봇의 진실
- 신혼 초 날 울린 남편의 요리 실력, 이렇게 바뀌었다
- 월급은 그대로인데... "다음 달부터 월세 올립니다"
- 박정현 "'안희정 출판기념회 참석 논란' 비판 겸허히 수용"
- 청와대, '장동혁 불참'에 "소통·협치 기회 놓쳐 깊은 아쉬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