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 서프라이즈…다음달 금리동결 관측 90%↑(종합)

차민영 2026. 2. 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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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일자리 증가 13만건
헬스케어 등 일부 업종 쏠림
세부내용 주목…뉴욕증시 약보합 마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4.1% 반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90%대로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견조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확인됐다며 "트럼프 경제(Trump Economy)"라고 자화자찬했지만, 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에는 경제 상황이 더 여의치 않아졌다는 평가다.

11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4.1%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전날 79.9%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5~3.75% 수준이다.

4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58.4%에서 78.5%로 뛰었다. 당초 Fed가 올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됐던 6월마저 동결 가능성이 24.8%에서 41.0%로 상승했다. 최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Fed가 6월부터 연내 총 2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1월 일자리 증가폭, 시장 예상치 두배 넘어

워싱턴D.C.의 미 노동부 청사. 로이터연합뉴스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낮아진 것은 이날 공개된 고용지표 영향이 크다.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이 내놓은 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월보다 13만건 늘었다. 지난해 12월(4만8000건)보다 급증했고, 시장 예상치(5만5000건)보다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실업률은 4.3%로 한 달 전(4.4%)보다 낮아졌고, 경제활동참가율은 62.5%로 소폭 상승했다. 이로써 지난 11월부터 2개월 연속 실업률이 낮아지게 됐다. 시간당 평균임금도 전월 대비 0.4% 올라 예상치를 웃돌았다.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월 고용보고서가 "슈퍼볼급 보고서"가 될 것이라면서 미 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따른 노동 공급충격,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으로 인한 인력 수요 감소 등이 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과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주요 참모진들도 방송에 나와 기대감을 낮추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섰다.

제이너스 헨더슨의 브래드 스미스 미 채권 및 기업신용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그동안 약화된 노동시장을 근거로 경제 전망을 신중하게 보던 분위기 속에서 이번 수치는 견조한 경제 성장, 노동시장 개선, 소비를 뒷받침할 임금 상승 등을 보여주는 확실한 데이터"라며 "Fed가 다음 달 금리를 결정할 때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미 경제매체 CNBC에 전했다.

시장 신규 증가 '업종 쏠림' 주목

다만 시장은 1월 보고서의 세부 내용에 주목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겉보기에는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수치(13만건 증가)를 기록했으나, 신규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 헬스케어(8만2000명)와 사회지원(4만2000명), 건설(3000명)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됐는 점을 주목했다. RFG어드바이저리의 릭 웨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용 시장 측면에서 완전히 위기를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실업률은 개선되고 있지만 노동시장이 여전히 매우 취약하다는 조짐은 많고, 견고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갈 길이 먼 것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외신은 집계를 담당하는 BLS가 최근 수년간 고용지표를 발표한 후 큰 폭의 하향 수정을 반복하는 행위도 신뢰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이번 보고서에서 2024년 2분기∼2025년 1분기 비농업 일자리 증감은 86만2000명(계절조정 반영 후 89만8000명) 하향 조정됐다. 이는 지난해 미국 월평균 고용 증가 폭이 1만5000명에 그쳤다는 뜻이다.

CNBC는 "지난해 내내 고용 수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면서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로이터통신도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13개월 만의 최대 고용 증가 폭(13만건)은 노동시장의 실제 상황을 과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직격했다.

미 국채 금리는 고용보고서가 나온 직후 급등했다가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자 상승 폭을 반납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간 오후 7시55분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4bp(1bp=0.01%포인트) 오른 4.190% 선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보고서 발표 직후에는 4.2%대까지 올랐다가 도로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0.9bp 내린 3.52%를 기록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백악관은 월가 예상치를 크게 능가하는 1월 고용지표가 공개된 직후 "이것이 트럼프 경제"라며 "더 많은 미국인이 더 높은 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일자리 증가가 기대를 압도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연간 수정치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1월 고용 급증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는 다시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됐다"며 "금리는 단연코 가장 낮아야 한다"고 썼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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