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트레이드] 달러-엔 결국 160엔 향할 듯

홍경표 기자 2026. 2. 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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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주도한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한 이후 엔화 약세와 주가 상승, 장기 일본 국채 수익률 상승에 베팅하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부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의 재정 우려 완화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과 미국의 엔저 견제가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으나, 결국 다카이치 총리의 확장 재정 정책으로 달러-엔 환율 160엔 선으로 가는 큰 흐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시세(6411)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전장보다 0.06% 내린 153.114엔에 거래됐다.

자민당의 대승으로 다카이치 총리의 정권 기반이 안정돼, 재정 우려를 배려한 정책을 내세우기 쉬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 정부는 총선 직후 적극적인 구두개입으로 달러-엔 상단을 누르는 한편, 소비세 감면 정책의 재원 마련에 대해서도 시장 불확실성을 줄이고자 노력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식품 소비세 인하와 관련해 국채 발행은 피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일본 부채 비율을 꾸준히 낮추는 한편, 보조금 및 세금 면제 조정 등 다른 재정 절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노무라증권의 고토 유지로 외환 전략총괄은 "다카이치 총리가 소비세 인하에 대해를 강한 의지를 보인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세율 인하 대신 환급을 동반한 세액공제가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자민당의 총선 압승 이후 엔화와 지출 확장 기조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도 엔화 강세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달러-엔 관련 개입의 사전 단계로 평가되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단행한 바 있으나 실제로 개입은 하지 않았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미국과 일본의 공조 가능성을 포함해 시장 쏠림 시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카이치 정부의 재정 확장 우려가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엔화 약세 압력은 중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SBC의 프레드 노이만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재정이 조금이라도 느슨해질 조짐,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신호, 인플레이션 조짐에 통화정책이 충분히 반응하지 않을 가능성 등을 매우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바바 나오히코 일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 측면에서 다카이치 정권은 선거 결과에 따른 국민적 지지를 명분으로, 일시적으로 일본은행에 현상 유지를 요구하는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입장을 시사하는 것만으로도 엔화 추가 약세를 촉발할 수 있다"며 "결국 엔화 약세로 인한 비용 상승형 인플레이션에 대한 국민적 불만과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이 맞물리면서, 정부는 마지못해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한 금리 인상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엔화 약세 압력에 따라 달러-엔 환율이 결국 16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즈호증권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전략가는 "주가 상승과 채권가격 하락, 엔화 약세의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며 "다카이치 총리는 특별히 외환 시장 개입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점차 받아들이게 되면, 엔화는 서서히 약세를 보이고 달러는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다카이치 총리의)장기 집권 가능성도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은 결국 160~165엔 수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FX마진 거래 업체 머니스퀘어의 야시로 가즈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일방적인 개입은 엔화 상승을 일시적으로 멈출 뿐이며, 결국 160엔을 목표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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