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트레이드] 닛케이 고점 어디까지

이효지 기자 2026. 2. 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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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일본 증시가 자민당 압승 이후 고점을 어디까지 높일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가 주가를 60,000선까지 너끈히 끌어올릴 것이라면서도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도 잊지 않았다.

12일 일본 증시의 주요 지수는 자민당의 총선 압승 훈풍으로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상승 출발했다.

일본 정부의 정책 실행력이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데다 미 고용지표도 호조를 보이자 닛케이지수는 장중 58,000선을 터치했다.

◇ 정책 낙관론 확산

총선 후 일본 정부가 추진할 감세 정책에 대해 시장의 신뢰가 형성되면서 주가는 연일 탄력을 받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식품 소비세 인하와 관련해 국채 발행은 피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일본 부채 비율을 꾸준히 낮추는 한편 보조금 및 세금 면제 조정 등 다른 재정 절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JP모건증권의 니시하라 리에 수석 전략가는 "증시에서 장기 금리 상승과 엔저 우려는 완화했고 밸류에이션 면에서는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며 닛케이지수 전망치를 61,000으로 상향했다.

노무라 자산운용의 이시구로 히데유키 수석 전략가는 "다카이치 정부의 경제 정책이 반도체, 방위산업, 재난방재 등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면 기업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기업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압승 후 상승장' 경험칙

닛케이는 자민당이 대승한 이후 해외 투자자가 1년 이상 순매수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 2005~2007년과 2012~2015년에 해외 자금이 대거 일본 증시로 유입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우정 민영화를 내세워 중의원을 해산했던 2005년 8월부터 2006년 봄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가 이어졌다.

외국인들은 중일 관계 악화와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종료로 잠시 매수에 주춤했지만 일본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2007년 여름까지 총 19조엔을 순매수했다.

아베 신조 전 자민당 총재가 정권을 탈환했던 시기에는 2012년 11월 중의원 해산부터 2015년까지 누적 순매수액이 21조엔에 달했다. 당시에도 미국의 금융 긴축으로 잠시 숨고르기를 했지만 2015년 기업지배구조 코드 도입을 비롯한 증시 개혁으로 외인 투자가 이어졌다.

다카이치 트레이드의 경우 다카이치 총리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순매수액은 5조엔 규모로 추산된다.

기타오카 토모야 노무라증권 수석 전략가는 "안정된 정권 기반을 바탕으로 재정을 고려하면서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닛케이지수가 60,000에 도달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해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10조엔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 숨고르기 가능성도

이처럼 주가 전망이 낙관적이라도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술적으로 추가 상승에 한계가 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다이증권의 유이 코코 스트래티지스트는 "현 시점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5년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일본 주식을 많이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단계적 이익 실현을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증권의 한카미 료타 전략가는 "경제 정책이 기업 펀더멘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해외 매수세가 단기적으로 가속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 실행 근거와 시기가 명확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기 상승을 위해선 일본 경제의 구조 개혁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까지는 일본 정부가 중점을 뒀던 재정 확대와 방위, 인공지능(AI) 관련 등 17개 전략 분야 중심으로 매수가 이어졌지만 미쓰비시 중공업 주가가 이미 2024년 말 대비 2배 이상 오르는 등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다.

코무제스트 자산운용의 리처드 케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국가의 보호주의적 정책으로 살아남은 기업들의 재편을 촉진하고 일본의 생산성을 높이는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일본 기업의 성장력 강화를 위한 정책 추진력이 약해졌다고 판단되면 해외 투자자들이 등을 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일생명경제연구소의 미나미네 요시요시 펠로우는 "책임 있는 적극 재정 속에서 잠재성장률 인상을 현실화할 실행력이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 요건"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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