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인터뷰]박주민 "기본·기회 특별시로…선순환 성장하는 서울 만들겠다"

나주석 2026. 2. 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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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도전' 박주민 민주당 의원
"시장은 설득·조율 잘해야"
"사회적 안전망 구축하고 도전 기회 만들어야"

"안전망을 널리 갖춰 시민들이 도전할 수 있게 만들어,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기본 특별시, 기회 특별시'다."

서울시장 도전을 선언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꿈꾸는 서울의 비전을 이렇게 소개했다. '거리의 변호사', '을을 위한 국회의원'으로 알려졌던 그는 기본과 기회가 선순환해 성장하는 서울에 관한 청사진을 전했다.

박 의원은 "서울 시민들의 기본적인 삶이 바닥으로 내팽개쳐지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야 도전할 수 있고, 도전 속에서 혁신이 일어나 경제를 성장시키고, 그 성장의 결과를 또 나눌 수 있다"며 "기본 특별시는 안전망을 널리 갖추는 것이고, 기회 특별시는 도전을 통해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6.2.11 김현민 기자

진보적 색채가 강한 그는 시장 선거를 준비하며 성장을 부쩍 강조한다. 그의 공약에는 서울 경제 성장 전략이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인 내용 가운데 '한강 인공지능(AI) 모델'이 있다. 박 의원은 "미국 뉴욕에 가면 뉴욕 엠파이어 AI라고 해서 뉴욕주와 뉴욕 소재 대학 7곳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AI컴퓨터 센터를 만들었다"며 "우리도 서울과 서울 소재 대학이 센터를 만들어 행정 혁신과 연구 교육, 민간 스타트업 개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컴퓨팅 소스가 구축되면 스타트업 등이 서울에서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다"고 했다. 바이오산업도 그가 내다본 미래 먹거리로 꼽았다. 박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하면서 국제적 바이오 제약회사 최고경영자나 임원을 만났는데,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만들어 산업을 이끌 가능성을 봤다"고 설명했다.

행정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에 관해서는 조정에 관한 경험을 얘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간호법 개정은 국회의원 설득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며 "간호사와 의사, 물리치료사, 각종 의료 기사 등을 만나 조율하는 일이, 공무원에게 지시를 내리기보다 더 어려운 일 아니겠냐"고 했다. 그는 "시장은 설득하는 자리인데, 갈등 상황이 되면 '그냥 해' 명령하는 대신 이해관계를 연결하고 문제를 푸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자신이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사실상 두 번째 서울시장 도전이다. 그는 2022년 지선에서 서울시장을 준비했지만, 당시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였던 그는 현안이었던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를 풀기 위해 출마를 접었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말기였던 그때 총력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라 서울시장에 나서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후 그는 22대 국회 시작 단계에서부터 '새로운 서울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서울 시정을 연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년간 서울시장을 연구했다. 오세훈 시장의 시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오 시장의 시정을 보면 시민보다 시장 본인이 중심이다. 서울링이나 감사의 정원, 한강 버스가 과연 서울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다음 행보를 위한 보여주기식 행정이라고 본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도 기억나는 게 없다. 양재 AI 허브 1년 사업비가 44억원이다. 투자를 안 한 것이다. 홍릉 쪽 바이오 허브도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외국인 관광객 많이 찾는데 컬쳐 콘텐츠 투자도 없다. 이런 상황이 몇 년째 이어진다. 9호선도 궤도나 플랫폼 등이 다 돼 있는데, 돈이 든다는 이유로 현재 6량을 8량으로 늘리지 않았다. 단기간 눈에 띄는 곳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에 집착하다 보니 한강버스 같은 것에 눈을 돌린 것이다.

-서울 시장의 역할을 '미래 설계자'로 제시했다.

▲현재 서울은 고령화되고 인구가 줄고 있다. 자꾸 청년이 떠나는 머물기 어려운 도시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AI 등 거대한 파도에 대응해야 한다. 서울은 그동안 정치적 수도 지위를 누렸지만 3~4년 뒤면 정치적 위상 변화가 올 수 있다. 또 서울과 경쟁할 수 있는 특별시(대전·충남, 광주·전남, 대구·경북)가 등장한다. 현재 관리를 잘하는 것으로 해법을 만들 수 없고, 미래의 것을 현재로 가져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것을 설계하고 없던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보화고속도로와 지방자치를 먼저 도입했던 것처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6.2.11 김현민 기자

-부동산 정책이 궁금하다. 어떤 방향성을 생각하고 있나

▲이 대통령의 부동산 대책은, 시장 정상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 서울시장의 경우에는 민간 공급의 속도를 높이고 공공도 자기 역할을 해 투트랙으로 충분히 물량을 공급해야 한다. 오 시장이 신통 기획을 했는데 부족하다. 서울시 인허가를 자치구와 중앙 등으로 더 분산해 속도를 내고 공공 유휴, 노후 부지를 활용해야 한다. 용산도 2만호 정도 넣자는 얘기를 한다.

-용산 정비창 부지를 공공소유 방식으로 공급하자는 주장을 하는데

▲뉴욕에 배터리 파크 시티는 뉴욕주가 허드슨강을 매립한 뒤 매각 대신 임대한 방식이다. 임대 사업자들이 상가와 주거를 공급하는 방식인데 토지임대수익으로 뉴욕주가 4조원 정도를 벌었다. 용산은 부지가 좋아 배터리 파크 시티 모델처럼 해도 사업자들이 들어올 것이다. 공공소유가 필요한 건, 토지 임대부 방식으로 주택을 싸게 공급할 수 있는 점 외에도 이 부지를 40년 뒤쯤 미래세대가 다시금 활용할 기회를 줄 수 있다. 민간에 팔 경우 미래 세대는 이를 사용할 결정권이 없다.

-전세 보증금 보안관 같은 제도를 언급해 눈길이 갔다

▲사회초년생들의 경우 전세 계약을 어려워하고 불안해한다. 이런 부분 공공이 도와 원스톱 서비스를 해야 한다. 임대인의 재정상황이나 법률 조언, 물건 확인 등 조력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한데 이런 역할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전세보증보험도 못 드는 경우가 많은데 운영권 매입이나 지분 매입 등 조정을 통해 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해주면 전세에 대한 불안이 줄고, 공급이 늘 수 있다.

-돌봄 관련 공약도 눈에 띈다.

▲딸이 8살인데, 초등학교에 진학하니 학교에서는 일찍 오는데 학원 뺑뺑이나 조부모에 의지하지 않으면 맡길 데가 마땅치 않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학교 공간과 자치구 운영을 결합하는 '온동네 초등돌봄' 모델이나 '방학돌봄', '부모 시간권 보장' 등을 생각하게 됐다. 이 문제는 단순히 보육만 문제는 아니고, 인구가 줄어가는 시대의 해법 역할을 할 수 있다. 여성의 노동참여 수준이 일본 수준으로 높아져도 인구감소의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 돌봄 역시 경제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필요하다.

-민주당 당내 경선이 급선무다. 박주민의 강점은

▲주식 시장 상승을 견인하는 상법은 21대부터 발의했던 법안이다. '저게 되겠어'라고 했는데, 그런 일들을 많이 이뤄졌다. 국민연금 모수개혁,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군사법원법 개정,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이끌었다. 이해관계를 풀어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작업을 누구보다도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능력과 경험이 서울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내세울 계획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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