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가 영국 식민화했다" 맨유 구단주 억만장자 발언 논란
영국 화학 재벌이자 명문 축구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주인 제임스 랫클리프 경이 '이민자 발언'으로 현지에서 논란이 됐다. 너무 많은 이민자로 인해 영국이 경제적으로 힘들어졌다는 주장을 펼친 탓이다.
랫클리프는 11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경제는 900만명의 복지 수령자와 이민자들을 감당할 수 없다"며 "영국은 (이들에게) 사실상 식민화됐다. 너무 많은 돈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0년 영국 인구는 5800만명이었다. 지금은 거의 7000만명"이라며 "1200만명이 늘어났다"라고도 질타했다. 실제 영국 국가통계청(ONS)에 집계치에 따르면, 영국 인구는 2024년 말 6800만명을 돌파했으며, 현재는 70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인구가 5800만명 수준이었던 시기는 랫클리프의 주장과는 다른 2000년이었다.
그의 발언은 현지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다음날 공식 엑스(X) 계정을 통해 "공격적이고 잘못된 발언이다. 영국은 자랑스럽고 관용적이며 다양한 나라다. 제임스 경은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영국 개혁당을 이끄는 우익 성향 나이절 패러지 당수는 "우리는 전례 없는 대량 이민에 시달리고 있다. 여당은 이를 무시하고 있지만, 개혁당은 아니다"라고 랫클리프를 옹호했다.
스카이 방송은 랫클리프의 언행이 맨유 내 갈등을 격화할 수 있다며 분석하기도 했다. 영국 프로 축구 '프리미어 리그'의 명문 구단인 맨유는 전 세계를 아우르는 팬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맨유 무슬림 서포터즈 클럽은 공식 성명을 내고 "랫클리프의 발언은 편견을 정당화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랫클리프는 맨유 공동 구단주로, '선데이 타임스' 집계 기준 순자산 210억파운드(약 41조원)에 달하는 억만장자이며, 영국 10위권 내에 드는 재벌이다. 영국 북동부 지방 출신인 그는 '이니오스'라는 석유화학 기업을 자기 손으로 일군 자수성가형 부자이기도 하다. 이니오스는 현재 세계 5위권 안에 드는 글로벌 화학 기업으로 거듭났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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