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스팟 주포] 신한銀 오세열 "토털 FX솔루션 제공이 목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고객의 니즈를 아는 딜러라는 점이 제 정체성이자 가장 큰 무기입니다".
오세열 신한은행 과장은 1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외환(FX)딜링을 '예측의 영역이 아닌 대응의 영역'이라고 정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2018년 입행한 오 과장은 영업점을 거쳐 2021년 딜링룸에 합류했다.
코퍼레이트 세일즈팀에서 기업 고객을 상대하며 환전 수요의 흐름을 익혔고, 이후 트레이더로 전향해 이종통화와 위안화 거래를 맡았고, 현재는 달러-원 스팟 주포를 담당하고 있다.
그에게 세일즈 경험은 강력한 무기가 됐다. 차트와 가격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수급의 방향과 자금의 성격도 읽는 데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급등락 장세를 여러 차례 겪으며 체득한 대응력 역시 자산이다.
오 과장은 "시장 앞에서는 늘 겸손해야 한다"며 예측보다는 대응을 중시하는 태도가 외환딜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에서 은행과 고객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토털 FX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다.
올해 달러-원 환율은 1,300원대로 하락하기 다소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오 과장은 달러인덱스와 달러-원 환율 모두 전반적으로 상방 압력이 우위에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의 둔화가 경기 침체에 따른 위축이라기보다 인공지능(AI) 산업 발전 등 구조적 변화의 영향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인하할 명분은 크지 않다고 봤다.
미국이 시장 예상보다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할 경우, 초기에는 리스크오프(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해 되레 강달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이후 한미 간 금리 차가 축소될 경우 달러 강세가 점차 완화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한국 역시 재정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달러-원 환율의 하단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정치 변수와 미국 통화정책 경로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나, 구조적으로 달러 강세 압력이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다음은 오세열 과장과의 일문일답.
-- 자신에 대해 소개해달라.
▲2021년 팬데믹 이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되던 시기에 딜링룸에 첫발을 들였다. 입사 후 콥 세일즈를 담당하며 기업들이 왜 환전해야 하는지, 어떠한 시점에 달러를 사고파는지를 살피며 시장의 수요를 현장에서 배웠다. 이후 FX딜러로 전향해 세일즈 시절 익힌 고객의 플로우를 기반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 하루를 어떻게 지내나.
▲딜러의 하루는 숫자와의 동기화로 시작한다. 매일 아침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 환율을 확인하며 하루를 연다. 오전 8시에 출근과 함께 주요 경제 지표를 확인하며 데일리 전략을 재점검한다. 가장 긴장하는 순간은 오전 9시 개장이다. 장 초반에는 실수요 물량 유입과 방향성 탐색전이 치열한 만큼, 모니터 속 호가창과 뉴스 속보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제가 가려는 방향과 콥 세일즈 물량이 같은지 확인하며 포지션을 고민한다. 방향이 맞더라도 세일즈 물량이 막고 있다면 다시 판단한다. 점심시간에는 거래량이 적어 호가가 얇아지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휴식 시간이라기보다는 급변동에 대비하며 이익 창출을 위해 노력한다. 세일즈 데스크와 시장 분위기를 공유하며 흐름을 점검한다. 오후에는 런던장 참여자들이 들어오며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 그러므로 포지션을 정리하거나 새로운 방향성에 베팅하며 하루의 손익을 확정한다. 오전 거래가 잘 풀리면 오후에 더 공격적으로 접근하고, 오전이 어려웠다면 최대한 안정적으로 거래한다. 최근에는 정규장 마감 무렵 환율이 크게 등락하는 경향이 있어 종가 흐름을 특히 주시한다. 장 마감 후에는 매매를 복기하고 마감 업무를 처리한다. 다음 날 전략 수립을 마친 뒤에야 긴장을 내려놓는다.
-- 외환딜링을 무엇이라 보는가.
▲외환딜링은 '대응의 미학'이라고 생각한다.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방향을 항상 맞출 수 있는 시장은 아니라고 느꼈다. 외환딜러는 미래를 예언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는 시장 앞에서 얼마나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느냐로 평가받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급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살핀다. 아침마다 방향성을 생각하고 자리에 앉지만, 장이 열리면 그 생각을 고집하지 않는다. 흐름이 다르다고 판단되면 방향을 빠르게 수정한다. 틀렸다고 느끼는 순간에는 미련 없이 포지션을 정리하고, 순간순간 형성되는 시장 분위기에 맞춰 다시 대응한다. 예컨대 장중 저희 하우스나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많다고 체감하면, 그 수급에 즉시 대응한다. 수급은 개인이 이길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본다.
-- 스팟 주포로서의 원칙과 리스크 관리 방법은.
▲"펀더멘털을 기본으로 트래킹하되, 당일 수급을 믿자"는 원칙을 믿는다. 세일즈 경험 덕분에 차트상 가격 이면에 있는 '돈의 성격'을 보려고 노력한다. 단순 투기성 물량인지, 결제가 급한 실수요 물량인지를 파악하면 공포 구간에서도 버틸 수 있는 근거가 생긴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손절은 기계처럼, 이익 실현은 최대한 버티기'를 하려고 한다. 진입 전 설정한 손절 라인이 오면 감정을 배제하고 즉시 정리한다. 반면 이익 구간에서는 분할 청산을 통해 시장의 추세를 최대한 향유한다. 팀원들과의 협력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장 중에 체감하는 시장의 흐름을 팀원들과 잘 공유한다. 예를 들어, 특정 기업에서 지속해 셀(Sell) 물량이 나오면 '매도 물량이 있다'는 느낌에 달러 매수를 멈춘다. 이코노미스트분들께서 장중에 제공하는 코멘트도 공부하는 자세로 정독하고, 궁금한 부분은 자유롭게 질문한다. 이렇게 동료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환율의 방향을 찾고 리스크를 관리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당시 대응은 어땠나.
▲지난 2022년~2023년 '킹달러' 국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환율은 하루에 10~20원씩 등락해 '패닉 바잉'이 속출했고, 일본은행(BOJ) 개입 이슈가 불거질 때면 이른바 '빔' 장세에 하루에 30원가량 급락한 날도 있었다. 작년 5월 대만 보험사들의 환헤지 물량 유입으로 30원 이상 급락한 날에도 롱포지션이 작게 있었지만, 당시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다만 그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 큰 자산이 됐다. 지난해 12월 24일, 환율이 급락했던 순간에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전용선(API) 거래 비중이 높아지면서, 특정 물량이 쏟아지면 호가가 얇아져 가격이 한 번에 밀리거나 튈 수 있다. 변동성이 높은 장에서는 중간에 어설프게 들어가기보다 초반에 방향을 빠르게 판단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 향후 달러-원 환율 흐름 전망은. 주요 변수는 무엇이라 보는가.
▲현재 핵심 변수 중 하나는 일본이라고 본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압승하면서 정부가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커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금융완화 및 대규모 재정 지출을 추구하는 인물이기에, 엔저 현상이 점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는 일본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변동성이 확대돼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하가 중요 쟁점이 될 것 같다. 미국이 시장 예상보다 금리를 대폭 낮추지 않는 한, 달러-원 환율의 하단이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본다.
--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누구나 꿈꾸는, 수익을 잘 내는 딜러가 되고 싶다. 시장이 흔들릴 때도 원칙을 늘 지키며 조직에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딜러가 되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세일즈와 딜링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 단순 딜링 업무를 넘어 고객의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콥 딜러와의 호흡을 통해 딜링룸 운용 전략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자 한다. 은행과 고객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토털 FX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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