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영어 레벨테스트' 여전…형식만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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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입학 시험을 금지하는 내용의 학원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했지만, 현장에서는 편법을 통해 여전히 '레벨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학원연합회의 레벨 테스트 금지 조치 이후 현장 점검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서울 강남·중구 소재 유아대상 영어학원 3곳의 신입생 설명회에 참관하고, 결과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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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대체 기관' 오인 운영돼 학부모 혼란
레벨테스트 금지에도 '스피킹 영상' 제출로 바꿔 유지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입학 시험을 금지하는 내용의 학원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했지만, 현장에서는 편법을 통해 여전히 '레벨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학원연합회의 레벨 테스트 금지 조치 이후 현장 점검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서울 강남·중구 소재 유아대상 영어학원 3곳의 신입생 설명회에 참관하고, 결과를 공개했다.
이 결과 세 곳 모두 영어학원이 법적 '학원'임에도 불구하고 누리과정 운영, 종일돌봄, 급식, 현장 체험활동 등 유치원과 유사한 프로그램과 시설을 내세웠다. 사교육걱정은 "학원이 아닌 '유치원'으로 오인되게 홍보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장 체험활동이 정기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경우 학원법상 허용된 교습 범위를 벗어나며 안전 관리 기준 위반 문제 등 법적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학부모에게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을 유치원으로 오인하게 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도 봤다.
이들 학원은 표면적으로는 '레벨테스트'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우회적으로는 단계를 나누는 시험을 치르고 있었다. 사교육걱정은 "5세 말 SR 테스트, 정기 레벨 테스트, 담임 교사 리포트, 스피킹 영상 제출 등 편법적 평가가 실시돼 유아의 영어 수준에 따라 레벨을 나눠 반 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러한 편법적 운영은 시험이라는 명칭 대신 '서류 제출'이나 '관찰 및 점검'이라는 표현을 쓰며 법적 금지 조항을 회피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유사한 선발과 서열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수준별 테이블 분리나 워크시트 차등 제공 등으로 내부 서열화를 유지해 유아기부터 경쟁과 서열화를 강화해 실질적인 레벨테스트로 기능하고 있다"고 짚었다.

발달 단계를 무시한 조기 학습도 문제로 지적됐다. 사교육걱정에 따르면 이들 학원에선 5~7세 유아를 대상으로 초등학교 이후 수준의 파닉스 완성, 독립적 읽기, 에세이 쓰기 등 상위반 진입 목표가 조기에 설정되고, 상·중·하위 트랙으로 경쟁 체계를 운영하고 있었다.
사교육걱정은 ""아이들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진행된다"고 설명하지만, 유아기의 핵심 발달인 놀이, 정서, 사회성 발달보다 인지와 학업 성취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조기 경쟁 구조로 아이들의 정서 안정성과 학습 태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는 조기 경쟁과 서열화는 유아의 자존감 저하, 스트레스 증가, 학습 흥미 감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으며, 유아 교육의 본질적 목표와도 상충한다"고 덧붙였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식의 마케팅으로 학부모의 '불안심리'를 이용해 사교육 과다 지출을 야기하는 경우도 발견됐다. 졸업생의 국제학교 및 특목고 진학 사례 등을 언급하며 '놓치면 손해'라는 인식을 심는 식이다. 또한 월 100만원에서 179만원에 이르는 고액 수강료와 돌봄 비용을 '투자'로 포장해 "남들만큼 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도 주고 있었다.
사교육걱정은 "유아대상 영어학원에 대한 관리·감독의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적 규제 강화와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강조된다"며 "교육 당국과 국회가 유아 사교육의 과도한 확산을 막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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