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모두를 '자본가'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보적인 경제 해법"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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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고양시 동부새마을금고 본점 강당에서 열린 '고양경제부흥회' 패널 토론 모습. 왼쪽부터 이영아 민주당 부대변인, 안진걸 소장, 이광수 애널리스트,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대표. |
| ⓒ 박상준 |
"강진군은 출생아가 80% 늘었습니다. 비결은 월 60만 원의 육아수당입니다. 강진이 하는데 인구 108만의 고양시가 왜 못합니까?"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경제 위기와 자산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진보적 관점에서 '돈'과 '투자', 그리고 '지역 경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1일(수) 오후 7시, 경기도 고양시 동부새마을금고 본점 강당에서 열린 <고양경제부흥회 - 진보를 위한 투자>다.
이날 행사에는 이광수 애널리스트(광수네 복덕방),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이영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연사로 나서 200여 명의 고양 시민들과 함께 '먹고사는 문제(먹사니즘)'와 '자산 증식'에 대한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이 부대변인은 다가오는 고양특례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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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수 애널리스트가 '순자산 분위별 주식/채권/펀드 평균 보유' 현황 그래프를 보여주며 자산 격차 해소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
| ⓒ 박상준 |
이 애널리스트는 워런 버핏의 명언인 "가격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는 당신이 얻는 것(Price is what you pay, Value is what you get)"을 인용하며, 한국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주식 시장은 기업의 '미래 성장'보다는 당장 가진 '보유 자산' 평가에만 머물러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업의 배당이 늘어나면 가계 소비가 증가하고, 이것이 다시 기업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사이클이 빨라져야 경제가 성장한다"며, 미국이 '주식투자 대중화'를 통해 골디락스(고성장·저물가) 시대를 열고 중산층을 두텁게 만든 사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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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홍길동은행 상시 긴급지원' 피켓을 들고 서민 금융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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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소장은 준비해 온 피켓을 들어 보이며 "서민들이 급전이 필요할 때 꽉 막힌 금융권 문턱에 좌절하지 않도록 상시 긴급지원이 가능한 '홍길동 은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KTX와 SRT를 통합하고 KTX 요금을 10% 인하해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야말로 체감 가능한 복지"라고 강조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의 모범 사례로 전남 강진군을 꼽기도 했다. 안 소장은 "강진군은 매월 60만 원의 육아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출생아 수를 80%나 늘렸다"며 "이러한 과감한 투자가 지역 소멸을 막고 지역 상권을 살리는 길이다. 고양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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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아 민주당 부대변인이 고양시의 문화산업 활성화 방안과 '고양문화산업펀드' 구상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 ⓒ 박상준 |
이 부대변인은 "고양시 경제를 살리고 투자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아파트를 짓는 것을 넘어, 숙박과 관광이 연계된 문화 산업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 콘텐츠에 투자하는 펀드를 통해 시민들에게 수익을 돌려주고, 동시에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유주택자, 청약 깨서 주식하라"... 파격 조언 이어진 질의응답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시민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주식이 떨어졌다 반등할 때 언제 매수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광수 애널리스트는 "매매 타이밍을 잘못 잡는 게 아니라 종목을 잘못 선택한 것이 문제"라며 "반등할 때 가장 빠르고 강하게 오르는 '주도주'를 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가를 움직이는 세력'에 대한 질문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 애널리스트는 "세력 이야기가 나오는 주식은 다 안 좋은 주식"이라며 "주식 투자는 공부가 아니라 학습(doing)이다. 직접 하면서 배우는 것이며, 그 어떤 조건도 따지지 않는 가장 진보적인 행위"라고 정의했다.
특히 부동산과 주식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민들에게는 "복리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지수를 사서 장기 투자하거나, 배당주를 통해 받은 배당금을 다시 그 주식에 재투자해야 한다"며 "유주택자라면 굳이 청약통장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 그걸 깨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노후화된 1기 신도시(마두동 등) 재건축 문제에 대해서는 "서울 재건축 속도를 조절하면서 1기 신도시를 우선 배려하는 정책적 안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이영아 부대변인은 "오늘 논의된 투자의 가치가 결국은 지역 사회로 환원되어야 한다"며 "진보를 위한 투자가 고양시의 자치 역량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광수 애널리스트 역시 "선거만 이기려는 정치인은 솎아내고, 소득세를 내가 사는 지역에 낼 수 있게 하는 '지역납세제' 같은 제도를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양경제부흥회'는 단순한 재테크 강의를 넘어, 시민들이 경제 주체로서 어떻게 자산을 늘리고 이를 지역 사회 발전과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2026년, 고양시가 그리는 '진보적 부흥'이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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