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 8%→20% '퀀텀 점프'…업계 첫 2조 만든 한투증권 자본활용 능력
몸집 불리는 한국투자증권…'돈이 돈을 버는' 전략 가속
배당까지 '서프라이즈'…분리과세 기준 충족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내 증권업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원을 돌파하며, 업계 최초 역사를 써 내려갔다.
단일 부문의 '대박'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니었다. 대폭 늘어난 자기자본을 발판 삼아 리테일, 투자은행(IB), 운용 등 전 사업 부문의 수익 엔진이 맞물려 돌아가며 만들어낸 구조적 성장세였다.
◇리테일·IB·운용 고루 기여…ROE 퀀텀 점프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2025년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79.9% 급증했다.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은 3조568억원을 달성했다.
업계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비결은 '돈의 효율성'을 끌어올린 데 있었다. 지주 자본 투입으로 몸집을 꾸준히 키운 한투증권은 자기자본 투입 대비 이익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23년 7.7%에서 2024년 13.1%, 2025년 19.7%까지 커졌다.
리테일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온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증시 환경을 제대로 누렸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6조4천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6% 뛰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년 대비 41.8% 증가했다. 대출 평잔이 3조7천800억원으로 19.5% 늘며 브로커리지 이자 수익도 6.3% 증가했다.
자산관리(WM)에서는 글로벌 상품 라인업에 기반해 수익증권 판매수수료는 1천135억원으로 31.2% 늘었다. 일임계약 수수료도 393억원으로 75.4% 증가하며 WM 수익을 끌어올렸다.
기업금융(IB) 부문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 확대를 기반으로 전년 대비 14.9% 성장한 이익을 거뒀다. 인수 및 주선 수수료에서의 후퇴에도 IB 내에서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가 전반적인 실적 안정세를 유지해줬다.
특히 지난해 실적을 가장 크게 밀어올린 축은 운용 부문이었다.
국내 채권 운용 환경이 녹록지 않았음에도, 발행어음 기반 대체투자 운용과 기존 펀드 투자 자산에서 발생한 배당금·분배금이 이를 상쇄했다. 배당금·분배금 수익은 5천523억원으로 49.6% 급증했다. 단순 트레이딩이 아닌, 운용자산 확장에 따른 수익 구조가 자리잡힌 것이다.
연결 기준 잡히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는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2천47억원의 당기순익을 내며, 한국투자증권 연결 당기순익의 가파른 성장세에 기여했다.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보유 자산 평가 이익 증가 덕분이었다.
◇몸집 더 키운다…아시아 넘버원 향해 공격적 행보
몸집 확대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9천억원 유상증자에 이어 오는 26일 1조5천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 2배까지만 발행할 수 있는 발행어음 잔고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운용수익을 끌어올리는 발행어음 잔고는 작년 말 기준 21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어난 가운데 향후 추가 확대 여지를 열어두게 됐다.
여기에 작년 12월 업계 최초 출시한 종합금융투자계좌(IMA)까지 더해지며 '조달→운용→이익'의 레버리지 구조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IMA 잔고는 1조1천147억원이고, 최근 출시한 3호를 통해 3천억원을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 효율성 격차 확대 구간에서 프리미엄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며 "자본의 복리 효과 기반 양극화 최선두주자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배당금도 '서프라이즈'…목표가 35만원까지
배당도 확대됐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보통주 배당금(DPS)을 8천69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준을 충족한 수준이다. 보통주 기준 배당성향은 22.7%, 우선주 합산한 총 배당성향은 25.1%로 맞췄다.
핵심 계열사인 한투증권의 호실적과 배당금 서프라이즈를 바탕으로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주가 눈높이도 한층 높아졌다.
신한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35만원까지 상향했다. 뒤이어 NH투자증권은 34만원, 다올투자증권은 28만5천원, LS증권은 28만원, 메리츠증권은 27만5천원, 삼성증권은 27만원까지 목표주가를 올렸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증시 호조와 거래대금 급증이 올해에도 큰 폭의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로 나타날 전망"이라며 "이자이익 역시 발행어음 잔고 확대와 맞물려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확대된 투자자산에서 발생하고 있는 배당금·분배금 등 수익 증가로 운용·기타이익 또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올해 배당성향을 25.1%로 확대한 가운데 올해도 추가적인 배당성향 상향이 예상된다"며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진전이 병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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