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전차, 올해부터 국산 심장 장착한다[양낙규의 Defence Club]

양낙규 2026. 2. 1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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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T다이내믹스 창원공장 가보니

육군 주력 전차인 K2전차의 동력은 파워팩이다. 엔진과 변속기를 결합한 핵심 장비다. '전차의 심장'으로 불린다. K2전차의 심장은 독일제를 사용해왔다. 국산 파워팩은 2005년 964억 원(엔진 488억 원+변속기 476억 원)을 들여 개발하기 시작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파워팩 개발이 늦어지면서 K2 전차 개발사업도 지연됐다. 결국 군은 K2전차 1차 양산 사업은 독일제 파워팩을, 2·3차 양산 사업에서도 국산 엔진과 독일제 변속기로 파워팩을 구성해 장착했다. 올해 K2전차 4차 양산부터는 순수 국산 심장을 장착한다. 파워팩 개발을 시작한 지 20년 만이다. 국산 심장은 이제 수출도 넘본다. 국산 심장을 보기 위해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SNT다이내믹스를 찾았다.

2t에 달하는 HD현대인프라코어 엔진에 SNT다이내믹스에서 생산한 2.5t의 변속기를 장착한 파워팩은 19가지 시험을 마쳐야 한다. 사진제공=SNT다이내믹스

SNT다이내믹스는 창원국가산업단지 내에 있다. 1974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설립된 창원국가산업단지는 굴지의 K 방산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단지 입구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방산 르네스상스를 맞이한 기업들은 활기찼다. SNT다이내믹스 정문에는 각종 부품을 실은 트럭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공장 내부도 분주했다. 조립동에서는 국산 K2전차의 튀르키예 버전인 '알타이' 전차의 파워팩 조립이 한창이었다. 수출용 파워팩 2호기였다. HD건설기계(전 HD현대인프라코어) 엔진과 SNT다이내믹스 변속기로 구성된 국산 파워팩이 국내 K2전차보다 튀르키예 전차에 먼저 탑재된 것이다.

국산 파워팩 K2전차 4차 양산부터 장착

한쪽에는 2t에 달하는 HD현대인프라코어 엔진이 버티고 서 있었다. SNT다이내믹스에서 생산한 2.5t의 변속기를 장착해야 한다. 천장에서는 7t의 무게를 들 수 있는 크레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조립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 조립이 끝났다고 곧장 파워팩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운영국가와 동일한 환경에서 온도, 출력 등 19가지 시험을 마쳐야 한다. K-9 자주포에 장착되는 파워팩의 경우 37가지 테스트에 통과해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국산화 중단 이후 7년여 동안 변속기의 성능 개량을 지속했다"며 "자동변속기 핵심 부품인 변속제어장치(TCU), 정유압조향장치(HSU), 변속장치, 유체감속기, 브레이크 등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국산화에 어려움도 많았다. K2전차 4차 양산에 국산 파워팩을 장착하기 위해 변속기 내구도 검사를 받아야만 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국방규격의 내구도 검사 기준 320시간 중 306시간 완료 후 결함이 발생해 검사를 종료했다. SNT다이내믹스가 내놓은 대책은 품질보증이다. 파워팩이 고장 날 경우 바로 교체할 수 있도록 정비대충장비(M/F)용 변속기 5대 무상제공, 전문인력이 상주하는 정비지원센터 운용, 품질보증기간 1~2년 연장, 결함 부품 전 기간 무상보증 등을 제안했다. 군도 방산 수출을 염두에 둬서 승낙했다. 독일제 변속기를 장착한 K2 전차는 수출할 때마다 독일 정부에 승인받아야 했다. 독일제 변속기가 가격과 유지 비용이 비싸 K2 전차의 가격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K2전차 파워팩 개발에 파생형 속도

시험동으로 넘어가자 K200 장갑차에 장착되는 파워팩 시험이 한창이었다. 200이라는 숫자는 개발 당시 시험평가에서 200개의 결함을 찾아내 완벽한 성능의 장갑차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생산된 변속기는 엔진과 연결해 시험을 진행 중이었다. 시험 항목은 누유, 냉각 유량 등 20가지. 2층 시험실에 올라가니 모니터에는 2시간가량 진행된 시험 과정을 보여줬다. 한쪽 모니터에는 제품번호, 시험자, 일련번호 등 제품에 대한 설명을 보여줬고, 또 다른 모니터는 엔진출력, 기어변속정보, 출력(rpm)을 한눈에 나타냈다. 2층에서 본 파워팩은 쉴 새 없이 '으르렁'소리를 냈다. 심장이 터질듯했다.

업체 관계자는 "국산 변속기 적용으로 K2전차의 파워팩은 완전 국산화가 됐다"며 "앞으로 원활한 후속 군수지원과 수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근 독일 변속기의 가격이 20% 올랐지만, 국산 변속기의 가격은 변동이 없어 세계시장에서 변속기가 효자상품으로 떠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K6 중기관총은 미군이 대전차용으로 개발했지만 2차대전 이후에는 차량 등에 탑재해 대공화기 또는 거점제압 화기로 사용한다. 사진제공=SNT다이내믹스

건너편 총포공장에는 K6 중기관총 200여문이 군에 납품을 기다렸다. K6 중기관총은 육군의 주력 중기관총이다. K-6 중기관총은 미군이 대전차용으로 개발했지만 2차대전 이후에는 차량 등에 탑재해 대공화기 또는 거점제압 화기로 사용한다. 언뜻 보기에는 검은색 철근으로 보였지만 생산라인을 따라가 부품을 조금씩 조립해 나가니 중기관총의 모습을 드러냈다.

각종 포열 생산에 공장라인 쉴 틈 없어

30㎜ 기관포도 눈에 들어왔다. 총열 길이만 족히 4m는 되어 보였다. 30㎜ 기관포는 휴대용 지대공미사일인 '신궁'을 결합해 비호 복합이라고 부른다. 비호 복합은 육군의 저고도 방공작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장병들을 하늘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준다. 기존 비호 자주대공포의 성능을 최신화했다. 원거리 교전 능력은 물론 저고도로 공격하는 적의 다양한 공중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을 향상시켰다. 성능개량 덕분에 기계화부대의 방공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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