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 島島한 여행… 아름다운 일출 뒤 썸 타는 섬

충남 보령시는 모두 163개의 섬을 품고 있다. 등록된 유인도는 15개, 무인도는 90개이며 미등록 무인도가 58개다. 유인도는 모두 오천면에 속해 있다. 대표적인 5개 섬은 원산도, 삽시도, 장고도, 고대도, 효자도다. 2027 섬비엔날레가 ‘움직이는 섬: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내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원산도·고대도에서 처음 열린다. 이후 2029년에는 3개 섬, 2031년에는 4개 섬, 2033년에는 원산도·고대도·삽시도·장고도·효자도 등 보령 5개 섬에서 개최된다.
원산도는 과거 고만도 또는 고란도라 불렸다. 구릉이 많고 뫼 산(山)자 모양을 닮아 1914년 원산도라 고쳐 부르게 됐다고 한다. 충남에서 태안의 안면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대천항에서 서쪽으로 11㎞ 지점에 위치한다. 행정구역상 보령에 속하지만 지리적으로 가까운 안면도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2019년 원산안면대교 개통으로 안면도와 연결되면서 육지화됐고, 2021년 길이 6.927㎞의 해저 터널로 보령 신흑동과 이어졌다.
원산도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백사장은 무려 30㎞나 된다. 원산도, 오봉산, 저두 등 3곳이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대형 해수욕장과 달리 비교적 아담하고 소박하며 한적하다. 접근이 쉽지 않아 덜 알려진 작은 해변도 여럿 있다.
원산도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해넘이가 유명하지만 해돋이도 빼놓을 수 없다. 해수욕장 끝 어렵게 뿌리를 내린 소나무를 품은 거북선 모양의 작은 ‘솔섬’이 있다. 해가 질 때나 뜰 때 아름다운 풍경을 펼쳐 놓는다.
원산도 해변 솔숲 9886㎡ 부지에 ‘제1회 섬비엔날레’ 주전시관인 ‘섬문화예술플랫폼’이 연면적 3989㎡, 지상 2층 규모로 공사 중이다. 섬 고유의 문화 자산을 보존하면서 예술 창작·전시·교육 기능을 융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서해안 섬 문화예술 중심 거점이 될 곳이다. 다목적홀·다목적실·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봉수대 터가 남아 있는 섬의 최고봉인 오로봉(118m) 아래 오봉산해수욕장이 있다. 인근에 ‘새가 벼락을 맞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새 벼락 바위’가 이색적이다. 바다로 향한 거대한 바위 가운데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어 서산 황금산의 코끼리 바위를 닮았다.

원산도 동쪽으로는 효자도가 지척이다. 빨간 등대가 인상적인 선촌선착장 건너편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마을회관 근처에 ‘최선생순혁씨기념비’가 있다. 병을 앓던 부친을 위해 자신의 허벅지 살을 공양했다는 최순혁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선촌과 원산도해수욕장 중간쯤 원의중학교 앞에 우리나라를 최초로 방문한 독일 출신 루터교 선교사 칼 귀츨라프(1803~1851) 기념비가 있다. 선교사 일행은 1832년 7월 17일 장산(장산곶)에 도착한 뒤 남하해 22일 대천의 녹도와 불모도를 거쳐 26일 고대도에 정박했다. 약 20일간 머물며 주민들에게 한문 성경과 전도문, 서적, 약품을 나눠주고 주기도문을 한글로 번역해 가르치는 등 기독교 선교가 최초로 이뤄진 곳이다. 한자 문화권인 우리나라에 독창적인 한글이 있음을 유럽에 알리기도 했다. 1982년 처음 생긴 교회는 2001년 ‘귀츨라프 선교사 기념교회’로 지정됐다.
고대도는 일찍이 사람이 정착해 마을이 형성된 섬으로 옛 집터가 많아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2022년 완공된 둘레길도 있다. .

고대도 서쪽은 장고도다. 섬의 지형이 장구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등바루놀이, 등불써기, 진대서낭제 등 많은 민속놀이와 토속 신앙이 전승되고 있다. 명장섬 해수욕장에서는 썰물 시 딴명장섬까지 물길이 열려 모세의 기적을 하루 두 번씩 볼 수 있다.

삽시도 물망터는 바닷물을 걷어내고 시원하고 깨끗한 샘물을 뿜어내는 신비의 샘이다. 황금곰솔은 노을빛에 비친 황금색이어서 황금소나무로 불린다.
동그란 조형물 그네… 원산도 유명 카페
회·찜·전… 겨울 먹거리 천북 굴단지
수도권에서 충남 보령 원산도에 가려면 서해안고속도로 대천나들목을 이용하 깝고 편하다. 서울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원산도에 풍경이 좋아 유명해진 카페가 있다. 건물 지붕에 동그란 모양의 조형물이 있고 거기에 그네가 매달려 있어 인기다.
고대도는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배로 1시간40분가량 걸린다. 차량을 배에 싣고 갈 수 있지만 걸어서도 섬 한 바퀴를 쉽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이라 오히려 차를 가지고 가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다. 차량은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 무료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다.
겨울철 보령의 먹거리 중 하나는 굴이다. 천북면 장은리에 굴 단지가 조성돼 있다. 천북 굴은 미네랄과 비타민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타우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과 혈압 저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굴회, 굴무침, 굴찜, 굴밥, 굴구이, 굴전, 굴칼국수, 굴라면이 인기다.
보령=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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