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만희, 구치소서 “로비그룹 만들라” 지시… 보고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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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교주 이만희씨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8월 방역 방해 등 혐의로 구속된 직후 측근과의 면회에서 '로비조직을 만들라'는 첫 지시를 내린 정황이 드러났다.
면회 당시 이씨가 남긴 메모에는 '1. 총회, 2. 上下(상하)그룹, 외적, 3~7명' 등 로비조직 구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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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로 수감 중 지시
규모·역할·멤버 등 구체적 지정
합수본, 정치권·법조계 로비 수사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8월 방역 방해 등 혐의로 구속된 직후 측근과의 면회에서 ‘로비조직을 만들라’는 첫 지시를 내린 정황이 드러났다. 그의 자필 메모에는 ‘상하그룹, 3~7명’ 등 조직명과 규모가 적혀 있었다.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지난 6일 한때 로비조직에 몸담았던 신천지 탈퇴자로부터 ‘이씨가 상하그룹 결성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1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씨는 2020년 8월 구속된 뒤 경기권 법무부장 A변호사와의 첫 면회에서 ‘보석과 재판을 위한 로비그룹을 결성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 그는 그해 8월 1일 방역 당국에 신도 명단과 집회 장소를 축소 보고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다.
면회 당시 이씨가 남긴 메모에는 ‘1. 총회, 2. 上下(상하)그룹, 외적, 3~7명’ 등 로비조직 구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상하그룹 구성원이자 전직 신천지 간부 B씨는 국민일보에 “이씨가 (상하그룹 결성을) 다 지시하고 이름도 지어줬다”며 “총회와 상하그룹 각각의 목적이 있고, 상하그룹은 외적으로 일하며 3~7명으로 구성하라는 지시였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A변호사와의 두 번째 면회에서 상하그룹과 관련해 더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A변호사는 이때 이씨의 지시사항을 메모로 남겼는데 ‘상하그룹은 총회와 별도로 대외적인 활동을 하는 조직이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메모에는 ‘A변호사, B씨, 이희자(한국근우회장), 섭외부장 포함’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이씨가 직접 구성원을 지목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A변호사는 그해 10~11월에도 상하그룹 회의 내용을 이씨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보고 문건에는 ‘국세청으로부터 고발된 사건에 대해 조세법 전문 변호사를 상하그룹이 선임한다’ 등의 내용과 그의 서명이 담겼다. 이씨가 구치소에서 상하그룹의 활동을 직접 보고받고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전직 신천지 간부들에 따르면 상하그룹은 이씨가 2020년 11월 12일 보석으로 풀려난 뒤 해체됐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이 회장과 검찰 특수통 출신 김모 변호사 등이 이씨의 조력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 2인자’ 고동안 전 총무는 2021년 6월 9일 B씨와의 통화에서 “(이씨가) 김 변호사와 이 회장을 통해서 윤석열 라인도 잡고 가고 싶어 하신다”고 언급했다.
합수본은 상하그룹이 정치권·법조계에 로비를 했는지 수사 중이다. 지난 6일 B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이씨가 상하그룹 결성을 지시했고, 위아래로 두루두루 로비 잘하라는 의미로 ‘상하그룹’이라고 이름을 지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이날 고 전 총무의 횡령 의혹과 관련해 경기권 지역 전직 신천지 간부 C씨를 지난달 19일에 이어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서현 김동규 구자창 기자 hy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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