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장’에 미래에셋증권, 하루 브로커리지 100억설까지

임성영 2026. 2. 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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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지난해 세전익 2조원
거래대금 큰 폭 증가…“브로커리지 레버리지 강하게 작용”
해외 주식 인프라 선제투자, 수익성 보완 역할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 여의도 전경. 임성영 기자

#요즘 카페는 물론 지하철, 놀이터에서도 ‘주식’ 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국내외 증시가 달아오르면서 여의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하루에 브로커리지로만 100억원씩 벌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올해 초 코스피가 5300을 돌파하고 일평균 거래대금이 60조원을 찍은 ‘역대급 불장’ 속에 미래에셋증권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체급이 또 한 단계 커졌다는 평가다. 거래대금과 신용융자가 동시에 늘면서 브로커리지와 이자 수익을 중심으로 리테일 실적이 눈에 띄게 불어났다. 이런 흐름 속에 여의도에선 ‘미래에셋증권이 브로커리지로만 하루 100억원씩 벌고 있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정기보고서 VI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1987억원이다. 당시 1분기 영업일이 총 58거래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하루 브로커리지 수익은 약 30억2000만원 수준이다. 시장에서 들려오는 ‘하루 100억원설’이 사실이라면 브로커리지 수익이 1년 전 대비 세 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넥스트레이드를 합친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62조3000억원으로 전월(약 33조원)보다 89%가량 늘었다.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다. 코스피는 41조원, 코스닥은 21조3000억원으로 각각 전월보다 116.9%, 52.1% 증가했다. 2010년대 하루 8조원 수준, 2021년 ‘동학개미’ 열풍 당시 20조원대 후반과 비교해도 거래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분기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미래에셋증권 IR자료. 

거래대금 큰 폭 증가…“브로커리지 레버리지 강하게 작용”

이번 강세장은 거래 규모를 동반한 지수 상승이라는 점에서 증권사가 수익을 내기 좋은 환경으로 평가된다. 코스피가 5000선에 오른 상태에서 하루 60조원대 거래가 이어지면서 같은 회전율을 전제로 해도 증권사가 벌어들이는 수수료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피 2000~3000선, 일평균 20조원 안팎이던 때와 비교하면 지수와 거래 규모가 모두 높아지고 커지면서 브로커리지 레버리지가 과거보다 훨씬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구간에서는 점유율이 높은 대형사가 유리하다. 개인·기관·외국인 주문을 소화하는 주문 인프라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해외 주식 매매 시스템을 갖춘 곳일수록 거래가 몰릴 때 수수료와 이자 수익이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을 보더라도 하루에 100억원을 번다는 얘기가 아예 없는 말은 아닌것 같다”며 “미래에셋증권의 브로커리지 체급이 이번 장세를 거치며 한 단계 올라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보다 한 단계 레벨업 된 거래대금은 지속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일평균거래대금 전망치를 기존 33조8000억원, 33조3000억원에서 45조6000억원, 42조3000억원으로 각가 34.8%, 27.2% 상향조정했다. 

레버리지 지표도 빠르게 불어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1조6076억원으로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기고 있다. 지난해 말(27조2865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좀 넘는 기간 동안 4조원 이상 늘었다. 예탁증권담보융자 잔고도 26조원 수준으로 증가해 신용거래와 예탁담보를 합친 전체 신용공여는 50조원 중반대까지 올라와 있다.

신용융자 금리가 연 8~9%대인 점을 감안하면 자기자본이 큰 증권사일수록 거래대금과 별개로 상당한 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주식 위탁수수료가 브로커리지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신용거래, 예탁담보대출 등 이자 수익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고금리·레버리지 수요 확대로 신용·예탁금 이자가 늘면서 브로커리지 내 이자 수익이 위탁매매 수수료를 앞서거나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온 곳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에서 고객이 직원과 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임성영 기자.

해외 주식 인프라 선제투자, 수익성 보완 역할

해외 주식은 수익 구조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영역으로 꼽힌다. 국내 온라인 주식 거래는 유관기관 수수료를 제외하면 사실상 ‘제로 수수료’ 경쟁에 들어갔지만, 미국·홍콩 등 해외 주식은 대체로 0.1%대 중후반∼0.2% 안팎 수수료율이 유지되고 있어서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전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가운데 해외 주식 비중은 48.5%에 달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트레이딩 시스템과 해외 주식 인프라에 대한 선제 투자가 ‘서학개미’ 수요를 끌어들였고, 국내 주식 위탁수수료만으로는 방어하기 어려운 수익성을 해외에서 보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즉, 거래대금 확대, 신용공여 이자, 해외 주식 수수료가 맞물리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예전처럼 단순 수수료 중심이 아니라 여러 축으로 나뉘는 구조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증권, 지난해 세전익 2조원…“올 1분기도 역대급 실적 예상”

실적에도 변화가 반영됐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세전이익은 2조8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70%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9150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5936억원으로 각각 61%, 72% 증가했다.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4%로 3분기 연속 10%대를 유지했으며, 총고객자산(AUM)은 602조원(국내 518조원, 해외 84조원)으로 1년 만에 약 120조원 증가했다. 

회사 측은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트레이딩, 글로벌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다”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40%대 증가했고 해외 법인 세전이익은 약 200% 늘어 국내외 비즈니스가 동시에 레버리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3만6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외 브로커리지 상위 시장점유율 증권사로 시장 활성화의 수혜를 받고 있다”며 “스페이스X를 비롯한 투자자산의 대규모 평가이익 인식과 디지털 자산으로의 전환 준비 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3만6000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한다”고 평가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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