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5분 전 취소된 '라이프 오브 파이', 돋보인 배우 박정민의 대처
[안지훈 기자]
2월 10일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의 저녁 공연이 시작 5분 전 돌연 취소됐다. 해당 회차에는 인기 배우 박정민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박정민의 인기에 힘입어 기존에 공연을 즐기던 애호가들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를 주로 즐기던 관객들까지 극장을 찾았다. 공연 취소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관객들은 당일 현장에서의 부정확한 안내, 향후 보상 방안에 대한 공지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후 제작사를 통해 공지된 바에 따르면, <라이프 오브 파이>는 10일 공연 전 최종 점검에서 조명 기기 오류가 발생했다. 제작사 에스앤코 측은 SNS 공지를 통해 "지속적인 복구 작업에도 원인불명의 오작동이 발생했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공연 취소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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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브 온 스테이지 <라이프 오브 파이> 연습 사진 |
| ⓒ 에스앤코 |
공연은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무대에서 실시간으로 상연되는 장르인 만큼 직전 취소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당일 공연이 취소되는 경우가 이전에도 있었고, 그 이유는 다양하다. <라이프 오브 파이>의 경우처럼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해 공연이 불가피하게 취소되는 경우도 있고, 출연 배우의 건강상 문제가 발생했으나 공연 전까지 대체 배우를 확보하지 못해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
<라이프 오브 파이> 제작사 측이 결정한 110% 환불은 이전 사례들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극장을 찾는 데 소요된 경비나 노력을 보상한다는 차원에서 10%의 추가 환불을 진행하는 경우는 다른 공연들에서도 수차례 있었다.
하지만 대형 프로덕션의 공연이 주로 서울 소재 극장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해당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서울을 찾은 비수도권 관객을 배려하지 못한 처사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비수도권 관객이 서울 소재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교통비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숙박비까지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기 배우가 출연하는 회차로 이른바 '피켓팅'을 시도해야 티켓 예매가 가능했던 경우에는 그에 따른 불만도 제기됐다. 인기 배우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다시 티켓을 예매해야 하지만, 사전에 매진되거나 양질의 좌석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박정민이 출연하는 <라이프 오브 파이>가 그런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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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속사를 통해 공지된 배우 박정민의 사과문 |
| ⓒ 샘컴퍼니 SNS 갈무리 |
그런 점에서 동일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회차를 추가로 편성하고, 취소 회차와 동일한 좌석을 관객에게 제공한다는 <라이프 오브 파이>의 보상 방안은 인상적이다. 11일에는 제작사뿐만 아니라 귀책 사유가 없는 배우 박정민도 책임을 통감하며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정민의 소속사 샘컴퍼니의 SNS를 통해 발표된 사과문에 따르면 재공연은 배우 박정민의 제안이었다고 한다. 박정민은 "대안 없는 사과는 되레 무책임한 행동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스스로도 대안을 고민했고, "제작사 측에 특별 회차 편성에 대한 의견을 드렸고, 제작사도 기꺼이 받아들여주셨다"고 전했다.
배우가 직접 사과문을 통해 유감을 표명한 것도 이례적일 뿐 아니라, 직접 재공연을 제안하는 등 적절한 대안을 고민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사과문을 접한 관객들은 박정민의 책임감 있는 대처를 칭찬하는 한편, 제작사의 미흡한 대처를 문제삼기도 했다. 사과문이 포함된 게시물에는 "배우도 관객과 마찬가지로 통보당하고 무대를 빼앗겼는데, 왜 배우가 총알받이가 되어야 하는가", "오히려 제작사 측에서 배우의 사과문 같은 결의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면 좋았을 것"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라이프 오브 파이> 재공연이 설 연휴인 16일에 진행된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귀향 또는 가족 행사를 이유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설 연휴를 피해 재공연 일정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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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브 온 스테이지 <라이프 오브 파이> 공연 사진 |
| ⓒ 에스앤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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