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페 알바 수준' 호소에…하사 월급 내년 300만원 넘는다

군의 허리에 해당하는 초급간부인 하사(약 2만 7000여 명)의 1호봉 평균 월급이 내년 처음으로 300만원에 도달할 전망이다. ‘병장 월급 200만원 시대’에 병·간부의 봉급 역전 현상에 대한 우려가 이어져 왔는데, 초급간부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11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 당국은 최근 재정 당국과 내년도 하사 연봉을 약 6% 인상하는 방안에 사실상 합의했다. 올해 하사 1호봉의 평균 월급은 282만 5000원이다.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삭감되지 않는다면 내년 하사 1호봉에 해당하는 군 초급간부의 평균 월급은 300만원(세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사 월급이 300만원대에 진입하면서 200만원대인 병장 월급과 ‘봉급 키 맞추기’가 이뤄지는 셈이다.
다만 매달 30만~40만원의 군인연금 등 각종 공제 이후 통장에 찍히는 ‘실수령액’을 기준으로 하면 체감 월급은 여전히 200만원 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향후 2028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인상률(6%)을 유지한다면 2029년도에는 하사 평균 월급이 약 33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실수령액 기준 300만원이 봉급 통장에 찍히게 하겠다는 게 국방부의 자체 구상이다. 이는 연봉으로 따지면 약 4000만원에 해당하는데, 중견기업 신입사원의 초봉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하사 1호봉의 전체 평균 월급은 282만원 5000원이지만, 근무지·임무에 따라 최소 258만원, 최대 407만원을 받고 있다. 함정 근무자 등 일부 직책은 이와 별도의 특수 수당도 받는다.
국방부는 또 초급 간부들의 ‘체감 월급’을 높이기 위해 현재 이원화 돼 있는 기본급과 실적 수당 지급일을 매월 둘째 주로 맞추기로 했다. 현재는 매월 둘째주 기본급과 기본 수당을 포함해 평균 257만원, 같은 달 넷째주에 시간 외 근무수당·영외급식비 등 실적 수당(평균 30만원)을 나눠 수령한다. 이 때문에 초급간부들은 둘째주 급여 통장에 찍히는 200만원 초반대의 수령액을 ‘체감 월급’으로 인식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관련,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최근 전방 부대를 방문했을 때 “월급이 카페 아르바이트 수준”이라는 초급 간부의 하소연을 들었다. 이에 봉급 자체를 곧바로 올리기는 어렵지만, 대신 한번에 받는 액수를 늘리는 고육지책을 찾아낸 것이라고 한다.
익명을 원한 전역 간부는 “민간 기업의 경우 급여는 물론 각종 복지도 꾸준히 개선되었던 것에 비해 군은 수십 년째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며 “봉급도 중요하지만 초급 간부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복지 제도를 확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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