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수능 영어 지문도 AI가 만든다”···내년 모의평가부터 도입

이정선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unny001216@gmail.com) 2026. 2. 11. 16: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등급 3% 논란···과도한 문항 교체 지적
교육부 “AI 활용으로 지문 완성도 높일 것”
고3 수험생들이 지난해 11월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에서 담임 교사와 함께 전날 치른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교육부가 내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 영어 영역에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지문을 도입할 계획이다. 외국어 시험 특성상 출제진이 영어 지문을 선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만큼, AI를 활용해 출제 시간을 단축하고 지문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번 발표는 11일 교육부가 공개한 ‘수능의 안정적 출제 난이도 체계 개선 방안’에 포함됐다. 지난해 수능 영어 영역은 난도가 지나치게 높아 1등급 비율(90점 이상)이 역대 최저인 3.11%를 기록하는 ‘불영어’ 사태가 발생했다.

오승걸(왼쪽)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과 민경석(오른쪽)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오승걸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책임을 지고 사임했고, 교육부는 즉시 출제·검토 전 과정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영어 난도 조절 실패의 주요 원인은 평년 대비 과도한 문항 교체였다. 지난해 수능 영어 영역 45문항 중 19문항(42%)이 교체됐으며, 국어(1문항), 수학(4문항)과 비교해 훨씬 많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영어 영역은 출제 과정에서 교체가 잦아 난이도 점검 등 후속 절차에 연쇄적 차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교체 사유는 주로 문항 오류, 사교육 유사 문항, 교육과정 외 출제다.

단기적으로 교육부는 영어 출제위원 중 현직 교사 비율을 5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영어 출제진의 교사 비중은 33%로, 다른 영역(45%)보다 낮다. 출제위원 구성은 평가원 연구원, 교수, 교사로 이루어지며, 교사 비율 확대는 학생들의 실제 학력 수준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중장기적으로는 AI 활용 영어 지문 생성 시스템을 개발한다. 현재 외국어 영역은 지문 오류 시비를 피하기 위해 기존 원전을 인용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으나, 이는 교육과정에 맞는 수준의 문항 출제에 한계가 있었다. 교육부는 AI 시스템이 출제 소요 시간을 단축하고 지문의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범 운영은 2028학년도 수능 모의평가를 목표로, 올해 하반기 개발에 착수한다.

AI 영어 지문 생성 시스템이 정착하면, 교육부는 추후 난이도 예측, 유사 문항 검토 등 수능 출제 전반에 AI를 확대 활용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수능 출제를 위한 전용 시설인 ‘교육평가·출제지원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현재 출제진은 민간 숙박 시설을 임대해 한 달 이상 합숙하며 출제하는 ‘감금 출제’ 방식으로 운영돼 안정적 환경 조성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교육부는 상반기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센터 설립을 진행할 계획이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