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매료시킨 삼겹살, 백종원표 예능의 귀환
[이준목 기자]
요리사업가 백종원이 출연한 <백사장>의 세번째 시즌이 우여곡절 끝에 1년만에 마침내 공개됐다. 10일 tvN < 백사장3 >의 첫번째 이야기가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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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종원 백사장3 |
| ⓒ tvn |
백종원의 주요 경쟁상대는 메르시에르에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대표 가정식인 '부숑' 요리 전문점들이었다. 부숑은 고기의 내장과 머릿고기, 족발 등 다양한 부위를 요리해 내놓는 리옹의 명물음식이다. 백종원은 거리를 탐방하며 현지 식당들의 특징과 장점을 분석했다.
고민하던 백종원은 "결국은 고기싸움이다. 그 지역 사람들에게 새로운 한식당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익숙하고 거부감이 없는 메뉴여야 한다"라며 '한국식 고깃집'으로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백종원은 미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솔직히 자신이 없다"면서도 "그래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백종원을 도와 프랑스점을 운영할 연예인 패널로는 윤시윤, 권유리, 이장우, 존박, 그리고 프랑스 현지인 알바생들이 합류했다. 백종원 크루는 한국식 고기문화에 맞춰 큰 팬에 메인 메뉴를 한번에 담아내는 '한판집' 식당을 오픈했다. 첫 메뉴로는 한국인들의 소울푸드인 '삼겹살'이 선정됐다. 큰 팬에 구운 삼겹살과 파무침, 김치, 버섯과 떡 등을 가득 놓아 내놓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최종 테스트를 위해 참여한 현지 프랑스인들의 첫 반응은 좋지 않았다. 한국식 삼겹살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손님들은 음식에 먹는 방법을 몰라 다 구워지지도 않은 파무침이나 양파를 먹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백종원은 "그래서 적극적으로 밀착서비스가 필요한 거다. 한국에서처럼 서빙할 때 어떻게 먹어야할지 자세하게 설명을 해줘야 한다. 그래서 서빙 인원이 많이 필요하다"고 직원들에게 교육했다.
멤버들은 만반의 준비를 거쳐 마침내 장사 1일차를 시작했다. 장사 시작 7분만에 무려 두 팀이 동시에 입장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다양한 고기와 마늘, 파무침, 떡사리 등 서브 메뉴들이 골고루 한 팬에 담긴 삼겹 한판 메뉴를 선보였다. 지나가던 손님들은 통창으로 주방이 훤히 보이는 구조에서 직원들이 요리하던 한판 삼겹살 비주얼을 신기한 듯 들여다보기도 했다.
존박과 윤시윤 등 미리 약속한 대로 한식이 생소한 외국인 손님들에게 삼겹살 먹는 법과 음식조합들을 친절하게 설명하며 이해를 도왔다. 불친절하고 자유로운 프랑스식 서빙문화에 익숙한 손님들은, 항상 친절하게 다가가는 한국식 서빙문화에 낯설어하면서도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손님들을 잠시 당황하게 한 것은 프랑스와 다른 '디저트 문화'였다. 프랑스의 모든 음식에서는 메인 메뉴를 먹고 나서 달달한 디저트를 찾는 것이 필수 코스였다. 반면 한국 삼겹살 문화의 마무리는 '볶음밥'이었다. 손님들은 처음보는 볶음밥 비주얼에 생소해하면서도 점차 익숙해지면서 쌈장을 곁들이거나 누룽지까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맛있게 즐겼다.
하지만 초반 이후 한판집만 손님들의 발걸음이 뚝 끊기며 설상가상 비까지 쏟아지며 첫 고비가 찾아왔다. 장사의 판도를 바꿀 백종원의 전략은 무엇일까. 삼겹살에 이어 한판집을 혼란에 빠뜨리며 손님들에게도 호불호가 갈린 두번째 미스터리 메뉴의 정체는 무엇일까.
<백사장> 시리즈는 한식 불모지인 해외에서 밥장사 도전기를 담은 '쿡방' 예능으로 백종원의 방송 대표작중 하나이기도 하다. 모로코와 이탈리아, 스페인 편에 이어 이번에는 프랑스 리옹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백사장3>는 이미 지난해 4월에 촬영을 마쳤으나 주인공인 백종원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하여 방영이 올해 초로 미뤄졌다.
하지만 여전히 백종원의 방송 활동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은 넘어야할 벽이다. 또한 공교롭게도 <백사장3>가 첫 방송된 날에는 백종원이 모친상을 당했다는 비보가 전해지기도 했다. 백종원에게는 이래저래 악재의 연속이다.
'더본코리아'측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백종원의 방송 복귀설에 대해서는 "현재 백종원 대표의 출연작은 방송 중단 선언 이후 작년 초까지 촬영이 완료된 프로그램이 방송 편성이 된 것일 뿐이다. 백 대표는 방송 복귀 계획 없이 경영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며 일단 선을 긋고 있다.
<백사장>시리즈는 프로그램 제목에서부터 백종원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방송을 앞두고 이전 시즌과 달리, 홍보를 위한 보도자료나 제작발표회도 없이 첫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 전 유투브에 배포된 선공개 영상에서는 일부 누리꾼들의 악플 때문인지 이례적으로 댓글창을 아예 닫아 놓았다. 또한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공식 제목이던 '장사천재'라는 타이틀 대신 '세계밥장사 도전기'로 이름을 변경했다. 여전히 백종원에 대한 대중의 싸늘한 여론을 의식한 대목이다.
<백사장>시리즈는 해외라는 낯선 환경과 어려운 상황에서 뛰어난 장사 수완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한식 히어로' 로서 백종원의 매력에 전적으로 기댄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백종원이 그간 구축해온 '믿음직한 전문가이자 경영인'으로서 이미지가 대중에게 더 이상 '호감' 요소로 어필하지 못한다면 프로그램의 서사도 덩달아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백사장3>를 향한 대중의 평가는, 앞으로 방송인으로서 백종원의 재기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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