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만 하자던 공연이었다”…성극, 3년째 대학로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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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행사를 준비하며 시작한 한 교회의 연극이 3년 연속 대학로 무대에 오른 기독교 성극이 됐다.
교회 행사로 기획된 연극이었지만 준비 과정에서 한 대학로 극장 대표가 공연을 제안했다.
김 전도사는 "교회 안에서 선보일 연극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는 이야기에 청년들도 비장해졌다"면서 "어떠한 사례비나 혜택도 없었지만 매일 연습에 매달렸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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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과 만든 기독교 성극
3년 연속 대학로 무대에

연례행사를 준비하며 시작한 한 교회의 연극이 3년 연속 대학로 무대에 오른 기독교 성극이 됐다. 연극 ‘리턴’의 이야기다. 11일 경기도 고양 일산광림교회(박동찬 목사)에서 올해 공연을 앞둔 리턴 출범식이 열렸다.
리턴은 2년 전 김성한(46) 전도사가 서울 YDP하나교회 청년들과 특별한 전도 축제를 기획하며 시작됐다. 교회 행사로 기획된 연극이었지만 준비 과정에서 한 대학로 극장 대표가 공연을 제안했다. 조명과 무대 장비를 갖추기에는 교회 공간이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김 전도사는 “교회 안에서 선보일 연극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는 이야기에 청년들도 비장해졌다”면서 “어떠한 사례비나 혜택도 없었지만 매일 연습에 매달렸다”고 회상했다. 김 전도사는 각본을 맡았고, 직장 생활을 하던 평범한 청년들은 약 10개월간 연기 지도를 받으며 무대를 만들었다. 그렇게 두 차례만 공연해보자는 제안으로 시작한 공연이 3년차를 맞았다.

연극은 20대 시절 김 전도사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였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주인공 ‘성한’은 갑작스러운 아버지 암 투병과 어머니 일터였던 시장의 강제 철거라는 현실을 마주한다. 삶의 균열 속에서 전도사였던 둘째 형을 통해 하나님을 만난다. 작품은 강제 철거라는 사회적 현실을 통해 사랑과 인내가 상실된 시대 단면을 비춘다. 동시에 인간의 계산을 넘어서는 하나님 계획과 지혜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출범식에 선 김 전도사는 “일상적인 삶의 이야기를 통해 영원한 하나님 나라 가치를 전하고 싶었다”며 “문화가 어느 때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이 시대에 연극은 복음 전파의 효과적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 성극이 반기독교적 분위기가 짙은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것은 문화의 영적 기류를 바꾸라는 하나님 부르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YDP하나교회 후원으로 진행된 연극은 올해부터 코리아투게더(대표 박동찬 목사) 제작과 후원으로 이어진다. 박동찬 목사는 “150개가 넘는 극장이 모인 대학로에서 기독교 성극을 만나는 일은 드물다”며 “다윗과 골리앗 싸움처럼 보잘것없이 보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문화는 어떠한 장벽이 없고 복음 핵심을 담을 수 있다”며 “기독교의 거룩함과 사랑으로 이 무대를 지켜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극팀은 주인공 성한이 어린 시절 예수를 믿었다가 무당이 된 ‘백화사 이모’를 찾아가는 장면을 시연했다. 이어 리턴의 후속작인 뮤지컬 ‘터닝포인트’의 한 장면도 선뵀다. 리턴이 김 전도사가 하나님을 만나기까지 여정을 그렸다면, 터닝포인트는 인생 후반기에 접어든 신앙인의 현실적 고민과 믿음으로 돌파하는 과정을 담는다.
연극 리턴은 오는 4월 2일부터 8개월간 대학로 서울 종로구 시윤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고양=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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