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체험형 앞세운 백화점 3사, 불황 속 실적 날았다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가 지난해 내수 부진 속에서도 실적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특화 콘텐트를 내세운 대형점 위주로 매출이 늘어나고, K컬처 유행 속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흡수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11일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순 매출 4조2303억원, 영업이익 3782억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0% 늘었고, 영업이익은 33.2% 급등한 규모다. 백화점 부문(아웃렛 포함) 별도로는 매출이 2조4377억원, 영업이익이 393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0.1%, 9.5% 늘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쇼핑몰과 아웃렛을 포함한 국내 점포 기준 순 매출 3조2127억원, 영업이익 49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2.5% 크게 오른 수치다. 신세계도 지난해 백화점 부문에서 매출 2조6747억원, 영업이익 4061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2024년(2조474억원)에 이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백화점의 성장을 이끈 건 체험 중심 요소를 내세운 주요 점포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무역센터점·판교점을 비롯해 더 현대 서울 등 체험 중심 콘텐트를 내세운 대표 점포가 집객 효과를 봤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백화점 부문은 오프라인 공간 혁신과 고급화 전략으로 안정적인 매출 확대에 성공했다”며 “특히 판교점은 2015년 8월 개점 후 약 10년 만에 연 매출 2조원을 기록해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 성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오른 것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원화 약세, 정부의 한시적 중국인 무비자입국정책 등이 맞물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만큼 백화점 방문객도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누적 방한객은 1893만6562명으로, 기존 역대 최다였던 2019년(1750만명) 실적을 뛰어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에만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0% 성장했으며 연간 6000억원대의 외국인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난해 부산행 크루즈 등으로 부산을 찾은 외국인이 폭증해 전년 대비 외국인 고객 매출이 13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다가오는 중국 춘절 기간에도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점포 내 외국인 전용 라운지 설치‧외국인 멤버십 혜택 강화 등 맞춤형 전략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과 무역센터점을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이 급증해 지난해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25%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역대 최고 연 매출을 기록했는데, 명동 본점과 잠실점 등 대형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몰린 효과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29% 올랐다”며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의 국적도 미국 및 유럽 국적 16%, 동남아시아 13% 등 특정 지역에 쏠리지 않고 다변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다만 내수 침체 속 내국인 수요를 끌어들일 방안이 부족한 점은 한계로 꼽힌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맞춰 특화 전략을 유지면서도 VIP 경쟁력 강화, 고급화 등 본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잠실점에 역대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보여 고객 호응을 얻은 만큼 올해도 차별화 된 공간으로 내수 침체 국면을 정면돌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강남점에 6000평의 식품관을 구축하고 중구 본점을 재단장하며 점포별·상권별 특성에 맞는 전략을 세웠다”며 “센텀시티점이나 광주·대구 신세계 등 지역 점포 환경도 순차적으로 개선해 국내 소비자를 끌어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유림 기자 noh.yu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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