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차준환, 역경 넘어선 연기 펼쳤다... 쇼트 프로그램 시즌 최고점

박장식 2026. 2. 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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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올림픽] 차준환, 총점 92.72점으로 이번 시즌 베스트 기록하며 6위로 프리 프로그램 진출... 김현겸은 최종 26위

[박장식 기자]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차준환이 연기를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2026.2.11
ⓒ 연합뉴스
'피겨 프린스' 차준환이 이번 시즌 쇼트 프로그램 최고점을 올림픽 무대에서 경신했다. 시즌 초반의 아쉬움을 모두 벗어던지는 인생 연기를, 누구보다도 깨끗하게 펼친 차준환은 이제 프리 프로그램에서 역전극 도전에 나선다.

차준환(서울시청)은 한국 시간으로 11일 새벽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 점수(TES) 50.08점과 예술 점수(PCS) 42.64점을 합친 도합 92.72점을 기록, 6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이날 기록한 92.72점으로 시즌 베스트를 기록했다.

차준환은 지난 단체전 남자 쇼트에 나서 실수가 있었던 트리플 악셀을 수행하며 깨끗하게 연기를 펼쳤다. 프리 프로그램 마지막 그룹에 극적으로 탑승한 차준환은 한국 시간으로 14일 새벽 열리는 프리 프로그램에서 세 번째 올림픽의 대단원을 향해 도약한다.

완벽했던 차준환... '짜디짠' 점수에도 '시즌 베스트'

올림픽 개막 직후인 지난 8일 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나섰던 차준환.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에 나섰던 차준환은 트리플 악셀 과정에서 넘어지며 기술 점수(TES) 41.78점, 예술 점수(PCS) 41.75점을 합쳐 도합 83.53점에 그쳤다. 컨디션 난조로 인한 아쉬움이었지만, 차준환을 이를 모의고사로 삼았다.

11일 펼쳐진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3그룹 네 번째 순서로, 중국의 진보양, 슬로바키아의 아담 하가라 등과 한 그룹에 속하며 비교적 이른 순서로 경기에 나선 차준환. 차준환은 에치오 보소의 'Rain, In your black eyes'에 맞추어 연기를 펼친 차준환은 부드럽게 연기를 시작했다.

차준환은 노련함을 뽐냈다. 첫 점프로 나선 쿼드러플 살코를 긴 체공시간과 안정적인 착지로 성공한 데 이어, 이어지는 트리플 럿츠+트리플 룹 콤비네이션 역시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연결 동작에서의 플라잉 카멜 스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레벨 4 판정을 받았다.

트리플 악셀의 시간. 지난 단체전 쇼트 프로그램에서 성공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트리플 악셀 역시 이번 개인전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성공하며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하지만 트리플 악셀에서 심판진들의 쿼터 랜딩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적은 점수가 감점되는 데 그쳤다.

이제 스텝 시퀀스. 앞선 동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대한 후련함이 묻어나는 밝은 표정으로 자신의 강점을 보여주고 나선 차준환은 자신의 연기 막바지로 향했다. 차준환은 상기된 얼굴로, 그리고 기쁜 표정으로 쇼트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주먹을 불끈 쥐어올린 그의 모습에서 만족감도 느껴졌다.

차준환의 점수는 기술 점수 50.08점 예술 점수 42.64 도합 92.72점. 트리플 악셀이 쿼터 랜딩 판정을 받았고, 후반 스텝 시퀀스가 레벨 4 대신 레벨 3로 판정되는 짜디짠 채점 탓에 선수 본인도 당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시즌 베스트 기록을 갈아치우며 훌륭하게 쇼트 프로그램을 마쳤다.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 김현겸(고려대)도 고대하던 성인 올림픽 무대를 드디어 밟았다. 김현겸은 초반 트리플 악셀 과정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하기는 했지만, 이어진 트리플 럿츠와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등 첫 올림픽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연기를 마쳤다.

김현겸은 기술 점수 37.92점과 예술 점수 32.38점을 더하고, 1.00점의 감점을 뺀 총점 69.30점을 받으며 지난 사대륙선수권(총점 67.50점)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종 26위를 기록하며 프리 프로그램을 보여줄 기회는 다음 올림픽으로 미루게 되었다.

한편, 앞서 한국 시간 10일 열렸던 아이스 댄스 리듬 댄스에서는 대한민국의 신예 임해나-권예 듀오가 나섰다. 권예가 첫 번째 연기를 수행하던 도중 미끄러지며 감점, 아쉬움을 남겼던 임해나-권예 듀오는 기술 점수(TES) 34.28점, 예술 점수(PCS) 30.41점을 합친 64.69점으로 22위에 올랐다. 20위까지 오르는 프리 초청장을 받지 못한 임해나-권예 듀오는 다음 올림픽에서 다 펼치지 못한 연기 수행을 기약해야 했다.

역전극의 주인공 차준환, 이번 올림픽에서도 주인공 될까

이번 대회 남자 싱글에서는 예상대로 미국의 일리야 말리닌이 1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남자 피겨의 지배자다운 모습을 보였던 일리야 말리닌은 백플립을 선보이면서 흥을 돋구었고, 108.16점의 총점을 얻어냈다. 2위에는 일본의 카기야마 유마, 3위에는 '인생 연기'를 펼치며 퍼스널 베스트를 경신한 프랑스의 아담 샤오 힘 파가 올랐다.

메달권과는 10점가량의 차이로 쇼트 프로그램을 마무리한 차준환. 하지만 다가오는 프리 프로그램은 차준환이 누구보다도 자신감을 갖고 있는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다. 본인에게 가장 자신 있고, 누구보다도 몰입할 수 있는, 차준환을 주인공으로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차준환은 이미 이 프로그램으로 두 번의 역전극을 만들었던 바 있다. 지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에서 카기야마 유마를 극적으로 앞선 금메달을 이미 따냈고, 올해 베이징에서 열린 사대륙선수권에서도 쇼트 프로그램을 6위로 마쳤지만 프리 프로그램에서 '대역전극'을 만들며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어지는 차준환의 도전은 한국 시간으로 14일 새벽 3시부터 열리는 프리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차준환의 역전극이 이번에도 통할 지, 이번 시즌 세계 무대를 독주한 일리야 말리닌이 금메달의 대업에 오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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