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5천명 몰린 역대급 '세미콘'… 차지현 SEMI 대표 "K-반도체 공급망 위상 입증"

[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SEMI는 이제 단순한 장비 협회를 넘어 칩 디자인부터 제조까지 반도체 공급망 전체를 아우르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 협회’로 완전히 탈바꿈했습니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 기자간담회에서 차지현 SEMI 코리아 대표이사는 이같이 말하며 협회의 새로운 정체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차 대표는 30년 넘게 SEMI에 몸담아온 베테랑으로 취임 후 첫해를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한 이번 행사의 비전과 전략을 공유했다.
차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SEMI의 아이덴티티 재정립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여전히 SEMI를 '장비 제조 협회'로 기술하는 경우가 있지만 현재는 하이퍼스케일러부터 부품·소재 기업까지 반도체 서플라이 체인 전체를 커버하고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에서 SEMI와 같은 범용성과 연결성을 가진 협회는 유일하다"고 자부했다.
실제로 SEMI는 전 세계 약 3000개 이상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약 405개사가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 중이다. 차 대표는 협회의 핵심 역할로 국제 반도체 표준 제정, 정부와 산업계 간의 정책 조율, 인재 육성(Talent Development) 등을 꼽았다. 특히 이공계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간 5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주요 사업으로 소개했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트랜스폼 투모로우(Transform Tomorrow)'다. AI 시대의 중심에 있는 반도체 기술이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초점을 맞췄다. 규모 면에서도 역대급이다. 사전 등록자만 7만 5000명을 넘어섰으며 550개 기업이 2400여 개 부스를 꾸려 코엑스 전관을 가득 채웠다.
참가사의 비중 변화도 눈에 띈다. 차 대표는 "과거에는 외국 기업의 비중이 높았으나 올해는 한국 기업의 비중이 60%에 달한다"며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성장과 위상 변화를 짚었다.
단순 전시를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도 마련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인텔, 마이크론, 소니 등 글로벌 칩 메이커들이 국내 소부장 기업과 만나는 '구매 상담회'가 3일간 80여 건 진행된다.
컨퍼런스 부문에서는 최근 가장 뜨거운 감자인 '어드밴스드 패키징' 세션에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차 대표는 "삼성과 하이닉스의 핵심 연사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패키징 기술의 향방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라며 "카이스트와 협력한 AI 세션 등을 통해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 대응 전략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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