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복의 무게와 시대의 갈증…'판사'에게 정의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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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를 뒤흔든 계엄 관련 판결들이 이어지며 법치의 최전선인 '판사'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극 중 이한영 판사는 부정 판결을 남발하며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가다 10년 전으로 회귀하는 인물이다.
권력의 비대칭성 앞에서도 법전의 원칙을 고수하는 판사의 모습은 현실의 갈증을 해소하는 일종의 '사회적 환기구'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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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4.5%서 13.5% 상승
시대를 위로하는 '준엄한 판결'

최근 우리 사회를 뒤흔든 계엄 관련 판결들이 이어지며 법치의 최전선인 '판사'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법리가 권력의 도구가 아닌 시민의 방패임을 확인하려는 열망은 안방극장으로 이어졌다.
MBC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은 1회 4.5%로 출발해 9회 13.5%를 기록, 경이로운 시청률 역주행을 보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 배경에는 현실의 불확실성을 법의 정의로 치유하려는 대중의 집단적 심리가 자리한다.
사법부는 최근 계엄령 관련 사건에서 공권력 행사의 위법성을 엄중히 꾸짖는 판결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정치적 격랑 속에서도 '최후의 보루'로서 법원이 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그 어느 때보다 강고해진 시점이다.
이러한 현실적 배경은 대중의 문화 소비 방식을 바꿨다. 그간의 법정물이 검사의 수사나 변호사의 변론 등 소위 '싸움의 기술'에 주목했다면, 지금의 시청자들은 모든 논쟁을 종결짓는 판사의 '판결' 그 자체에 집중한다. 혼란스러운 현실을 명쾌한 법리로 정리해 줄 공정한 심판자를 갈구하는 심리가 드라마 속 주인공 이한영이라는 캐릭터에 투영된 결과다.
극 중 이한영 판사는 부정 판결을 남발하며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가다 10년 전으로 회귀하는 인물이다. 그는 과거로 돌아가서야 비로소 자신이 그릇된 길을 걸어왔음을 깨닫고 전과 다른 삶을 선택한다.

연출을 맡은 이재진 PD는 작품을 "정의에 관한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이 PD는 "완전한 적폐 판사라기보다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던 인물이 후회와 성찰의 기회를 잡는 과정에 집중했다"며 "자신의 과오를 뒤집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들의 울분이 풀어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한영 판사가 채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권력의 비대칭성 앞에서도 법전의 원칙을 고수하는 판사의 모습은 현실의 갈증을 해소하는 일종의 '사회적 환기구' 역할을 한다. 대중이 대리 만족을 넘어 '공정한 심판자'를 향한 갈망을 문화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셈이다.
주인공 이한영 판사를 연기한 배우 지성은 캐릭터의 여정을 "어둠과의 결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어둠을 사랑했던 이한영이 깨달음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서 올바른 정의를 세워나가는 과정"이라며 "단순한 정치·법정 드라마를 넘어 무엇이 옳은가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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