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두 개의 백 플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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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선 자세에서 뛰어오르며 뒤로 공중제비를 도는 동작을 백 플립이라고 한다.
미국 대표인 일리야 말리닌은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백 플립을 시도해 시선을 잡더니, 이튿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이 기술을 꺼냈다.
처음 백 플립을 선보인 건 1976년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미국의 테리 쿠비카였다.
아틀라스가 마치 체조선수처럼 옆 돌기에 이어 백 플립을 수행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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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선 자세에서 뛰어오르며 뒤로 공중제비를 도는 동작을 백 플립이라고 한다. 두 손을 어깨 뒤로 넘기면서 땅을 짚어 도는 백 텀블링과 비슷하지만 다르다. 백 플립은 체조경기에서 자주 볼 수 있고, 축구선수들의 골 세리머니 장면에서 가끔 보이기도 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한창인 지난 8일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백 플립 기술이 부활했다. 미국 대표인 일리야 말리닌은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백 플립을 시도해 시선을 잡더니, 이튿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이 기술을 꺼냈다. 단체전 특성을 고려해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가산점 없는 백 플립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처음 백 플립을 선보인 건 1976년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미국의 테리 쿠비카였다. 이듬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부상 방지를 이유로 금지하고, 2점 감점 규정을 만들었다. 다른 점프 기술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인데, 왜 백 플립만 금지한 걸까. 피겨 점프는 한 발로 해야 하는데 두 발로 뛰고 착지하는 백 플립은 점프가 아니라는 시선이 강했다고 한다. 지난해에서야 정식 기술로 지정됐다.
말리닌이 반세기 만에 꺼낸 기술을 빙판에 수놓을 때, 지구 반대편에선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충격을 안겨줬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는 7일(현지시간) 영상을 공개했다. 아틀라스가 마치 체조선수처럼 옆 돌기에 이어 백 플립을 수행하는 장면이다. 두 동작을 개별적으로 한 적은 있지만, 연속으로 실행한 건 처음이다. 충격을 흡수하면서 착지도 말끔했다.
관성과 중력이라는 거대한 물리 법칙을 거스르고 공중에서 회전하는 인간, 그리고 불완전한 인간의 몸을 따라 하는 로봇. 우리가 사는 세상의 한 단면 같아 보인다. 말리닌이든, 아틀라스 개발자든 백 플립을 완성하기 위해 수없이 도전했고, 실패했을 것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수많은 요소 가운데 하나는 꺾이지 않는 마음, 바로 도전정신이 아닐까.
김찬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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