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 팔에 출혈"…美충돌 항의한 쇼트트랙 코치가 밝힌 전말

박린 2026. 2. 1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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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대표팀 김길리와 미국 선수가 부딪히고 있다. 김종호 기자


“심판도 안타깝다면서 (한국이) 3위라서 어드밴스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김길리의 충돌 상황에 대해 항의에 나섰던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김민정 코치는 “억울한 것보다 운이 없었다. 심판 재량 같다. 심판이 (어드밴스를) 줘도 다른 나라도 할 말 없고, 안 줘도 이상하지 않다. 오심이라고 하기에 애매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받아 들였다.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 12번째 바퀴에서 1위를 달리던 커린 스토더드(미국)가 넘어졌고, 추격하던 김길리가 정면충돌하며 고꾸라졌다.

최민정이 급하게 달려가 터치한 뒤 추격에 나섰지만 격차가 크게 벌어진 뒤였다. 김 코치는 경기 직후 미국의 페널티에 따른 어드밴스 적용을 주장하며 소청 절차를 밟았지만, 판정은 번복 되지 않아 한국의 결승행은 좌절됐다.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대표팀 김길리와 미국 선수가 부딪히고 있다. 김종호 기자


김 코치는 항의 과정에 대해 “김길리가 넘어진 상황에서 미국 선수랑 동일 선상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동일선상 2위까지 어드밴스 포지션을 충분히 줄 수 있다. 몇 분 내 항의서를 제출해야 했고, 뛰어 갔더니 아직 판정이 안 났더라”고 말했다.

이어 “부정적인 심판의 경우 ‘번복 될 수 없으니 그냥 가라’고 할 수도 있는데, 다행히 두 심판은 정확히 설명해줬다. 자기(심판)도 이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어쨌든 (한국이) 3번째 포지션에 있었다고 했다. 결국 심판은 사유서도, 100달러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상 어드밴스를 받기 위해서는 충돌 당시 결승 진출에 해당하는 1, 2위로 달리고 있어야 한다. 한국이 충돌 당시 3위였던 데다, 김길리 충돌은 불가항력적인 사고라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거다. 올림픽 경기에서 판정, 징계 등에 공식으로 이의를 제기하려면 대표팀 지도자가 현장에서 각 국제스포츠연맹(IF)이 정한 액수의 현금을 내고 제한된 시간 안에 소청해야 한다.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와 부딪혀 엄어진 김길리가 아파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추가 문제 제기 여부에 대해 김 코치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미 종료된 상황이다. 남은 시합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아쉬움도 있지만 계속 항의하게 되면 경고를 받게 된다”고 했다.

코치 박스 정면에서 사고를 지켜 본 김 코치는 “(황)대헌 선수도 어드밴스를 확신했다. 현장에 있는 선수들의 확신이 중요한데, 좀 많이 아쉽다. 결승에 갔으면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텐데. 우리가 혼성계주 준비를 잘 하고 성적도 좋았는데, 남은 시합 잘하겠다”고 했다.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와 부딪혀 엄어진 김길리가 아파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충돌로 넘어진 김길리의 몸상태에 대해 김 코치는 “(오른)팔이 전면이 많이 까졌고, 피가 많이 난다. 얼음에 눌리면서 손이 부었다고 들었다. 메디컬에 가서 사진을 찍어봐야 한다. 확인해봐야 하고 아직 나온 게 없다”고 했다.

이어 “언니오빠들이 ‘길리야 괜찮다’고 충분히 용기를 주고 있다. 많이 안정됐는데 막내로서 힘들 것 같다. 오늘은 괜찮다고 하는데 내일이 되면 목 등이 아플 수도 있다. 개인전도 있고 여자계주도 남아있으니, 길리가 이겨 낼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밀라노=박린·김효경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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