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공유재산 매각 중단 “정치권 소모적 논쟁 우려”

오는 7월 제물포구 출범을 앞두고 정치권 공방으로 확대됐던 인천 중구의 공유재산 매각 절차가 중단됐다.
10일 중구에 따르면 구는 인진빌딩, 눈꽃마을 문화동, 율목동 옛 주민자치센터, 펜싱부 숙소 등 총 30억6000만원 규모의 공유재산에 대한 매각 입찰 공고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감정평가액 19억8000만원 규모의 보훈회관도 매각이 중단된다.
구는 지난달부터 4개 건물 매각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으나 1차 입찰이 모두 유찰돼 2차 입찰을 공고한 상태였다.
앞서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중구·강화군·옹진군 지역위원회와 동구·미추홀갑 지역위원회는 중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구가 제물포구 출범 전 재산을 현금화하고 부채는 제물포구에 전가하려 한다"며 공유재산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후 지난 6일 김찬진 동구청장은 "특정 정당이 공유재산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슈화하고,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인천일보 온라인 '선거철 맞아 불붙은 '공유재산 매각' 논란…중·동구 공식 협의는 '전무''>
공유재산 매각 문제를 둘러싼 여야 논란이 거세지자 중구는 결국 매각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취임 직후부터 유휴재산을 정리하고 재정 부족 문제로 매각을 추진해왔다"며 "매각 절차는 법적·행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정치적 논쟁이 소모적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해 관련 절차를 중단하고 행정체제 개편 업무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동구청장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동구의 적극적 대응, 인천시의 중재, 중구의 협조가 맞물린 결과"라며 "향후 협의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실과 다른 정치적 공세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중구는 향후 인천시를 통한 협의를 거쳐 일부 건물에 대한 매각을 재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인진빌딩이나 보훈회관 등 주요 건물의 매각 재추진 계획은 없지만, 눈꽃마을 문화동처럼 오랜 기간 공실이었던 건물은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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