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째 자리 지키는 전두환 기념식수·표지석, 과거사 청산 의지 없는 순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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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초, 순창군의 한 주민이 군청 앞 정원에 전두환씨의 기념식수와 표지석이 있다고 군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전두환 기념식수가 군청 앞 정원에 있다는 소식을 접한 한 주민은 "내가 9사단 출신인데, 예전에 노태우가 9사단장이었다"며 "그 당시에 노태우 이름이 들어간 비석이 우리 연대에 있었는데, 쿠데타의 주역이라는 이유로 그것을 없앴다"고 말했다.
청사 내 정원에 설치돼 있던 전두환씨 부부의 기념식수 표지석을 37년 만에 철거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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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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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창군청 앞 정원에 있는 전두환 기념식수. 이 나무는 지난 40년간 순창군청 앞 공간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
| ⓒ 김경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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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창군청 앞 정원에 있는 전두환 기념식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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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기념식수가 군청 앞 정원에 있다는 소식을 접한 한 주민은 "내가 9사단 출신인데, 예전에 노태우가 9사단장이었다"며 "그 당시에 노태우 이름이 들어간 비석이 우리 연대에 있었는데, 쿠데타의 주역이라는 이유로 그것을 없앴다"고 말했다.
이어 "군대에서도 이렇게 (쿠데타 주역의) 흔적을 지우려고 행동을 하는데, 순창군은 그러지 않는다는 게 놀랍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문제가 되지만 이 지역에서는 더더욱 민감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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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기념식수 앞에 설치된 표지석. 전두환의 이름이 명확히 새겨져 있다. |
| ⓒ 김경준 |
한편 해당 식수는 역사적 의미를 부여해 보존하는 게 아니라 나무가 살아있기 때문에 그냥 두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재무과 재산관리팀 관계자는 "그 나무를 보존하는 게 아니라 나무가 살아있기 때문에 그냥 둔 것"이라며 "식물이 멀쩡히 살아있는데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해 이걸 베어내야 하느냐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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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창군청 앞 정원에 있는 전두환 기념식수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순창군청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경관 조명을 했다고 설명했다. |
| ⓒ 김경준 |
하지만, 살아있는 나무를 제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전두환 씨의 이름이 새겨진 표지석마저 그대로 두는 것은 역사 인식의 부재라는 지적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과거사 청산을 명분으로 쿠데타 주역인 전두환 씨의 표지석을 철거한 지자체가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2020년 5월 21일, 도청 민원실 앞 공원에 있던 전두환 기념식수 표지석을 철거했다. 전 씨는 대통령에 취임한 뒤 2개월이 지난 1980년 11월 4일, 지방 순회 일정을 소화하며 제주도청을 방문했고, 이를 기념해 나무를 심고 그 앞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표지석을 세웠다. 한 시민은 제주도청 내에 전 씨의 표지석이 있는 것을 문제 삼으며 이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제주도는 시민의 의견을 수용해 전씨의 표지석을 철거했다.
부산 해운대구도 2024년 11월 15일, 쿠데타 주역에 대한 과거사 청산에 나섰다. 청사 내 정원에 설치돼 있던 전두환씨 부부의 기념식수 표지석을 37년 만에 철거한 것. 이 표지석은 1987년 3월 4일 전 씨 내외가 구청을 방문해 기념식수를 한 것을 기념해 설치한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열린순창에도 실립니다.열린순창은 전북 순창군에 있는 지역신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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