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남단을 지키는 마라전담의용소방대의 약속

김희주 2026. 2. 1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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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에서 응급환자나 화재가 발생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하늘과 바다를 먼저 살핍니다.

식당과 숙소를 운영하다 비상 연락을 받으면 앞치마를 벗어던지고 가장 먼저 현장으로 향하는 옆집 이웃, 바로 마라전담의용소방대입니다.

서부소방서에는 마라도를 비롯한 가파도, 비양도에 60여명의 전담의용소방대를 두고 도서지역 안전을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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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희주 / 제주 서부소방서 마라전담의용소방대장 
김희주 / 제주 서부소방서 마라전담의용소방대장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에서 응급환자나 화재가 발생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하늘과 바다를 먼저 살핍니다. 바람은 어떤지, 배는 뜰 수 있는지, 헬기는 접근이 가능한지. 육지에서 당연한 '골든타임' 확보가 이곳에서는 늘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지리적 한계는 곧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그래서 마라도 주민에게 소방은 멀리 있는 행정기관이 아닙니다. 식당과 숙소를 운영하다 비상 연락을 받으면 앞치마를 벗어던지고 가장 먼저 현장으로 향하는 옆집 이웃, 바로 마라전담의용소방대입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자주 묻습니다. "외부의 도움이 도착하기 전까지, 이 섬은 스스로를 지킬 힘이 있는가." 이 질문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전담의용소방대의 존재라 하겠습니다. 서부소방서에는 마라도를 비롯한 가파도, 비양도에 60여명의 전담의용소방대를 두고 도서지역 안전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섬의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고자 「누구나 찾고 싶은 안전한 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육·해·공을 잇는 연합 대응 체계는 고립된 섬의 안전망을 촘촘히 엮는 기반입니다. 소방과 해경, 도항선, 어선, 헬기까지 가용한 모든 자원을 연결해 어떤 상황에서도 공백 없는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용소방대는 '준(準)소방관'으로서 실전형 훈련을 통해 펌프차와 장비를 직접 다루며 초기 대응 역량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해풍에 부식된 소방장비를 정비하고, 인명구조함과 구급함을 수시로 점검하는 일은 눈에 띄지 않지만 섬의 안전을 떠받치는 가장 단단한 기초입니다.

이제 마라도는 '365 안심 아일랜드'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역 특산물과 관광 홍보물에 부착된 작은 인증 마크 하나가 관광객에게는 신뢰를, 주민에게는 자부심을 줍니다. 안전이 곧 관광의 경쟁력이 되는 순간입니다.

마라도는 지리적으로 대한민국 최남단이지만, 안전만큼은 결코 가장 먼 곳이 아닙니다. 관광객이 늘어나는 기쁨보다 사고 없이 육지로 돌아가는 뒷모습을 볼 때의 안도감이 더 큽니다. 대한민국 최남단에서, 오늘도 우리는 가장 가까운 안전을 지키고 있습니다. <김희주 / 제주 서부소방서 마라전담의용소방대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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