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날씨 피해 간 곳, 제주 해녀의 역사를 배우다

최문섭 2026. 2. 10. 10: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7일 제주 해녀박물관을 찾은 날, 기자는 제주의 또 다른 역사를 알게 되었고 이내 가슴이 먹먹해졌다.

야외 일정을 취소하고 찾은 곳은 제주시 구좌읍의 해녀박물관이었다.

제주도의 공공시설인 해녀박물관은 2006년에 처음 문을 열었고, 전시실 리모델링을 끝낸 후 2015년에 재개관했다.

제주 해녀들의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문화를 중요한 관광문화자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녀박물관을 다녀와서

[최문섭 기자]

▲ 해녀박물관의 제1전시실 개인 밥그릇이 없는 밥상에서 제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 최문섭
지난 7일 제주 해녀박물관을 찾은 날, 기자는 제주의 또 다른 역사를 알게 되었고 이내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날 제주의 날씨는 거칠었다. 강풍주의보와 눈보라 때문에 준비했던 계획을 바꿨다. 야외 일정을 취소하고 찾은 곳은 제주시 구좌읍의 해녀박물관이었다.

제주도의 공공시설인 해녀박물관은 2006년에 처음 문을 열었고, 전시실 리모델링을 끝낸 후 2015년에 재개관했다. 제주 해녀들의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문화를 중요한 관광문화자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제주 해녀문화'(Culture of Jeju Haenyeo)는 지난 2016년 12월 유네스코에 등재되었고,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해녀박물관에서는 때마침 문화관광 해설이 시작되었다. 기자는 많은 관람객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해설사가 우리를 처음 안내한 곳은 1전시실의 제주 해녀의 집이었다. 전시된 유물은 이남숙 해녀(1921~2008)가 실제 사용했던 생활용품이다.
▲ 해녀박물관 전시실 해녀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최문섭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돌과 흙, 나무를 이용해 지은 제주의 초가는 강한 비바람을 이겨낼 만큼 튼튼했다. 초가의 내부 구조는 방, 마루, 부엌, 굴묵으로 나뉘었다. '굴묵'은 제주도 초가의 난방 장치를 말한다. 말과 소가 많았던 제주에서는 굴묵의 땔감으로 소똥과 말똥을 사용했다고 한다.
제주는 섬의 특성 상 외부 음식 문화의 영향을 적게 받았으며, 특히 해녀들이 잡은 해산물로 독자적인 식생활을 한 곳이다. 제주 사람들은 소라, 전복, 성게, 톳 등의 해산물과 밭에서 일군 농작물을 식재료로 삼았다. 문화관광해설사의 말에 따르면 제주도에서는 다른 지방과는 달리 밥을 사람 수대로 뜨지 않고 큰 그릇에 담아 온 가족이 함께 식사했다고 한다. 이는 농사일과 물질을 함께 하는 제주 여인들의 바쁜 일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풍속이었다.
▲ 해녀박물관의 제2전시실 박물관에 전시된 해녀의 물옷에는 기증자의 실명이 표시되어 있다.
ⓒ 최문섭
박물관에서 만난 문화관광해설사의 친절한 설명은 제주의 문화를 알려주는 역사 수업 같았다. 2023년에 개봉한 영화 <밀수>의 주인공은 해녀였다. 물질을 끝낸 해녀가 수면에 올라와서 불었던 휘파람이 해녀의 '숨비소리'였다는 걸 해녀박물관 덕분에 알았다. 숨비소리는 해녀가 잠수하는 동안 몸속에 쌓였던 이산화탄소를 한꺼번에 내뿜고 산소를 들이마시는 과정에서 나는 소리를 말한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의 이면에는 애처로운 제주의 역사가 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해녀문화 보전을 위해 국립 해녀의전당 건립을 추진 중이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