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 연결 대교 막겠다는 트럼프 “캐나다 총리가 중국과 거래”

임성수 2026. 2. 1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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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중국과 '거래'하고 있다며 미국 미시간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를 잇는 국경 대교 개통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캐나다에 대한 관세 인상과 '51번째 주' 발언 등으로 카니 총리와 갈등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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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하며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중국과 ‘거래’하고 있다며 미국 미시간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를 잇는 국경 대교 개통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캐나다에 대한 관세 인상과 ‘51번째 주’ 발언 등으로 카니 총리와 갈등해왔다. 두 정상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을 잇는 다리까지 개통 직전에 막아서겠다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그들(캐나다)은 캐나다 측과 미국 측 모두를 소유하고 있으며 당연히 미국산 자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건설했다”며 “미국이 그들에게 제공한 모든 것에 대해 완전히 보상받고 캐나다가 공정함과 존중으로 미국을 대할 때까지 이 다리가 열리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즉시 협상을 시작할 것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제공한 모든 것을 고려하면 이 자산의 적어도 절반은 우리가 소유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말한 다리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온타리오주 윈저를 연결하는 ‘고디 하우’ 국제 대교로 화물 수송을 목적으로 한 대형 교량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전체 길이 약 2.5㎞ 길이에 6차선 도로 등이 포함된 대형 교량이다. 캐나다 출신의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 이름을 따 명명됐으며 47억 달러(6조 8500억원)를 들여 2018년부터 공사가 진행됐다. 올해 하반기 개통 예정으로 현재 대부분 공사가 완료되고 시험 운행 중인데 이 교량의 운영을 막겠다는 뜻이다.

트럼프는 해당 대교 건설 사업에 대해 “이 프로젝트는 미국산 제품을 배제했으며 버락 후세인 오바마 전 대통령은 어리석게도 그들이 미국의 구매법을 우회해 우리 철강을 포함한 어떤 미국 제품도 사용하지 않도록 면제를 해줬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카니 총리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그는 “온타리오주는 미국산 증류주, 음료 및 기타 주류 제품을 선반에 진열조차 하지 않으며 이는 완전히 금지돼 있다”며 “총리인 카니는 중국과 거래를 한다. 중국은 캐나다를 완전히 집어삼킬 것이고 우리는 그저 남은 찌꺼기나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나다는 즉각 반발했다. 캐나다 상공회의소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위협에 대해 “이것이 실제 실행될지 아니면 불확실성을 높이기 위한 위협에 그칠지와 관계없이 교량을 차단하거나 봉쇄하는 것은 자멸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측도 성명을 “어떤 식으로든 다리는 개통될 것이며 주지사는 개통식에 참석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계속되자 최근 캐나다 총리로는 8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경제 협력 강화를 모색했다. 트럼프 2기 취임 이후 관세 정책으로 캐나다와의 무역 관계를 흔들자 자립 방안에 나선 것이다. 그러자 트럼프는 캐나다와 중국의 무역협정이 체결되면 캐나다 상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카니 총리는 지난달 의회에 나가서는 미국과의 무역협상 전망 관련 질의에 “세계가 변했다. 워싱턴이 변했다. 미국에서 지금 정상인 것은 거의 없다. 그게 진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세계경제포럼에서 중견국 간에 힘을 합치자는 취지의 연설을 해 주목받기도 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에 캐나다를 초청했다가 지난달 22일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카니 총리가 세계경제포럼에서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종언을 고한 연설을 하자 트럼프가 발끈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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