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대신 꿈만 큰 코스닥…KODEX 코스닥150 천하 속 액티브 ETF 승부수

이규선 기자 2026. 2. 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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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와 얼마나 차별화될 수 있을지가 관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닥 지수가 파죽지세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자, 자산운용업계도 차별화된 '승부수' 찾기에 분주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단순 지수 추종(패시브)을 넘어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에 운용업계는 철저한 종목 선별(액티브 ETF)로 승부수를 띄우는 모양새다.

10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3% 급등한 1,127.55로 마감했다.

하지만 시총 상위 종목의 밸류에이션을 살펴보면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시총 3위 에코프로비엠의 PER은 6천453배에 달하고, 4위 레인보우로보틱스는 6천870배를 기록 중이다. 시총 1위 에코프로, 5위 삼천당제약 등 적자 상태인 기업도 수두룩하다.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른 소위 '꿈의 주식'들이 지수를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고평가 부담 속에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내달 초중순을 목표로 '코스닥 액티브 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스닥 내에서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테마성 종목들이 있다"며 "펀더멘털이 우수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역시 코스닥 액티브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운용업계가 이처럼 '액티브'로 선회하는 배경에는 코스닥 패시브 시장의 구조적 한계도 자리 잡고 있다.

우선 코스닥 대표 지수인 코스닥 150 시장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가 사실상 평정한 상태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 관련 상품의 규모만 수조원에 육박해 후발 운용사들이 동일한 지수 추종 상품을 내놓더라도 유동성과 브랜드 파워에서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미 KODEX가 코스닥 150 시장을 다 가져간 상황에서 후발 주자가 수수료를 낮춘다고 해서 판도를 뒤집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패시브 쪽에서는 사실상 낼 카드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틈새시장을 노려 새로운 코스닥 맞춤 패시브 지수를 개발하기도 쉽지 않다.

현재 코스닥 상승세가 실적 기반이 아닌 개별 종목의 기대감 위주로 흐르고 있어 특정 섹터를 묶어 지수화하기엔 밸류에이션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결국 후발 운용사들에게 '액티브 ETF'가 시장 진입을 위한 돌파구인 셈이다. 다만 단순히 상품을 내놓는 것만으로는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ETF라고 해도 실제 포트폴리오가 지수와 얼마나 차별화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숫자가 아닌 기대감으로 움직이는 난이도 높은 시장인 만큼, 과감한 옥석 가리기로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느냐가 운용사의 진짜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kslee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본 기사는 연합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3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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