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청장은 왜 '3900원짜리 컵밥'을 만들었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6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신길삼거리 이면도로 1층 상가 내부.
주방과 홀에서 일하는 자활근로자 5명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내친김에 일손을 거들며 자활근로자들의 애로사항도 들었다.
최 구청장은 "지역자활센터에서 단순노무 위주로 일하던 분들에게 요식업 경험을 제공하면 취업과 창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사업을 시작했다"며 "진정한 복지는 취약계층에게 자립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리·배달 일자리로 자활 돕고
복지서비스 연계해 취약계층 식사 지원
지난 6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신길삼거리 이면도로 1층 상가 내부. 주방과 홀에서 일하는 자활근로자 5명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음식 조리는 진작 끝났다. 이른 오전이었지만 한 사람은 주방을 정리하고, 다른 이들은 따끈한 닭갈비볶음과 반찬을 '컵밥' 용기에 담고 있었다.

컵밥 도시락 포장과 배달을 맡은 이영만(61)씨는 도시락을 주문한 고객 이름을 스티커에 적어 붙일 채비를 하고 있다. 이씨는 “이렇게 표시해놔야 배달하기도 편하고, 동선도 효율적으로 짤 수 있다”며 “최근에 주문이 두 배 가까이 늘어 많이 바빠졌다”고 했다.
조리를 담당하는 또 다른 직원은 "3900원이라는 가격에 놀라시는 분들이 많다"며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달 하루 평균 100개에 못 미쳤던 컵밥 주문은 이달 첫 주 하루 평균 160개까지 늘었다. 지역의 한 유튜버가 컵밥 소개 영상을 올리자 입소문을 탄 것이다.
3900원 컵밥 배달전문점 ‘삼공식탁’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이날 이곳 삼공식탁(30식탁)을 찾았다. 구청이 주도한 이 사업이 잘 정착되고 있는지, 추가로 보완하거나 도울 일은 없는지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내친김에 일손을 거들며 자활근로자들의 애로사항도 들었다.
최 구청장은 "지역자활센터에서 단순노무 위주로 일하던 분들에게 요식업 경험을 제공하면 취업과 창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사업을 시작했다"며 "진정한 복지는 취약계층에게 자립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3일 문을 연 삼공식탁은 서울 자활사업 최초의 도시락 배달 서비스다. '30'은 3000원대 가격과 '30일' 내내 맛있는 한 끼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육·소불고기 덮밥 등 요일별로 2가지 메뉴(일주일 10가지)를 제공하고, 구독할 경우 월 배달비 5900원(건당은 3000원)이다. 시중의 '반값' 수준의 컵밥을 배달받아 먹을 수 있는 건 협약과 지원 덕이다.
식자재 유통 기업인 CJ프레시웨이가 신선한 재료를 공급하고, 레시피 등 교육·위생 점검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지원한다. 서울광역자활센터가 운영 노하우, 서울영등포지역자활센터 산하 한그릇도시락사업단이 실무를 맡는다. 시비와 구 예산을 매칭해 지원한다.
1인 가구·고령자 이용자 많아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소불고기 덮밥과 제육 덮밥이다. 특히 화요일 치킨마요 덮밥과 소불고기 덮밥의 주문량이 가장 많다. 구내식당 없는 소규모 시설과 가정에서 주로 주문하는데 전체 주문의 절반가량이 가정 주문이다. 1인 가구 청년과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들도 단골이다. 한 번에 여러 개를 주문해 두고 먹기도 한다.
삼공식탁에서는 상반기 중 '정찬 도시락'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업단 매출을 늘려 궁극적으로 자활기업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삼공식탁을 복지서비스와 연계해 독거노인, 장애인 등 지역 내 취약계층에 영양가 있고 저렴한 도시락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자활근로자는 근로 의지는 있지만, 경력단절이나 건강 문제 등으로 일반 취업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주로 참여한다. 이들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자활사업 급여를 받으며 일하고, 매출액에 따라 인센티브와 자립 지원성과급을 받는다. 조리와 매장 운영 등의 기술을 익혀 자립 기반을 갖도록 하는 게 사업 취지다.
김동은 구청 생활보장과 주무관은 “자활근로자의 주거복지, 심리상담도 연계해 지원하고 있다"며 “ 이분들이 궁극적으로는 수급자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말했다.
*삼공식탁은, 한 번에 2개 이상 주문만 가능하며, 전날(밤 11시 59분까지) 주문해야 한다. 카카오톡 채널 '30식탁(영등포점)' 또는 전화(010-5527-7933)로 주문할 수 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소방관에 선의로 건넨 커피 50잔, 민원으로 돌아왔다" - 아시아경제
- "너무 예쁘다" "해설도 잘한다"…日 언론 관심 폭발한 '포스트 김연아' - 아시아경제
- "호텔 방 불 켜는 순간 시작"…'180개 몰카' 자랑, 소름 돋는 中불법촬영 실태 - 아시아경제
- "이정도면 돈 내고 미세플라스틱 마신 꼴" 수돗물보다 3배 많았다 - 아시아경제
- "덕유산 등산 갔다가 숙소 못 구해"…50대 아버지·10대 아들 사망 - 아시아경제
- "이게 방이냐" 월 37만원 고시원에 외국인 '충격'…韓누리꾼은 "가성비 최고" 의외 반응 - 아시아
- "숙제를 안해? 스쾃 800개"…교사 체벌에 태국 교육계 발칵 - 아시아경제
- "제발 그만" 애원에도 무차별 폭행…용인 학폭 영상에 비난 '봇물' - 아시아경제
- "한국산 먹고 구토…수입·판매 전면 중단" 홍콩도 노로바이러스 비상 - 아시아경제
- "중국인 욕할 거 없다" 사찰 인근서 고기 굽고 노상방뇨까지 한 산악회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