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 하루 한번은 5분 이상 ‘제대로’
④ 333 양치질, 마지막 숫자 3분

지난 칼럼에서 독자들은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겪었을 것이다. 식후 3분 이내 양치질에서는 절망을, 하루 세 번 양치질에서는 희망을 말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숫자가 있다. 바로 ‘3분간 양치질’이다.
중년 이후의 양치질은 더 이상 치아를 반짝반짝 닦는 일이 아니다. 치아와 잇몸 사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끼어 있는 음식물 잔사와 플라크를 기계적으로 제거하는 작업이다. 생각보다 훨씬 고난도의 일이다.
우리가 흔히 비싸다고 여기는 전동칫솔들은 대부분 2분 타이머에 맞춰져 있다. 회전형 전동칫솔은 1분에 약 1만회, 음파 진동형은 보통 3만~4만회의 진동을 준다. 우리 손으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 속도의 10분의 1도 따라가기 어렵다.
단순 계산만 해도 답은 나온다. 전동칫솔이 2분에 맞춰져 있다면, 손으로 하는 양치질은 2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늘 강조한다. 손으로 한다면 최소 5분 이상은 해야 한다고.
치아는 아파트라고 했다. 국민평형 아파트에 로봇 청소기를 돌려도 몇십 초, 2분 만에 집이 깨끗해지기는 어렵다. 최소 5분은 돌아야 방 하나라도 제대로 청소되지 않을까. 그런데 치아는 방이 28개다.
이제 333의 퍼즐이 맞춰진다. 식후 3분 이내 양치는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는 포기해도 된다. 하루 3번 양치질을 하면 더없이 좋다. 양치질 시간은 손으로 한다면 3분에서 조금만 더, 5분 이상이다.
그래서 최소한의 ‘제대로 된’ 양치질이란 하루 중 가장 편한 시간에 하루 한 번만이라도 5분 이상, 치아와 잇몸 사이의 때를 꼼꼼히 청소해 주는 것이다.
화장실에서는 오래 하기 어렵다. 하루 중 가장 편한 시간, 치약은 아주 조금만 짜도 되고 심지어 안 짜도 괜찮다. 쇼츠 말고, 5분 이상 볼 수 있는 유튜브 하나 틀어두고 천천히 양치질을 해보자.
그 정도만 해줘도 내 몸 안의 아파트는 충분히 지킬 수 있고 치매 예방에도 분명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필자는 어떻게 할까. 하루 3~4번 양치질을 하고 최소 한 번은 전동칫솔로 꺼질 때까지, 손으로는 3분 이상을 목표로 한다.
마치 수능 수석 합격자 인터뷰처럼 다소 재미없게 들릴지 모르겠다. 그래서 두 차례에 걸쳐 수시 합격을 위한 ‘최저 기준’에 해당하는 현실적인 양치질을 설명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양치질의 효과를 한 단계 끌어올려 주는 ‘양치질의 무기들’을 하나씩 살펴보려 한다.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장
건강수명5080국민운동본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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