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능구렁이 같다"는 박충권에 "인신모독, 취소하라" 설전

정혜정 2026. 2. 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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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와 탈북자 출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설전을 이어가며 크게 충돌했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 의원으로부터 원자력 추진 잠수함(핵잠) 관련 질의를 받았다.

박 의원이 "핵잠 사업은 차질 없이 잘 진행되고 있느냐"며 "어렵게 잡은 사업이 좌초될 위기 아니냐"고 하자 김 총리는 "이제 시작되고 있는데 무엇이 좌초고 무엇이 위기냐"고 답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ㆍ외교ㆍ통일ㆍ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박 의원이 "지난해 말 북한이 공개한 신형 핵잠은 보셨느냐. 어떻게 생각하느냐. 우리에게 어느 정도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총리는 "말씀하신 핵잠수함뿐만 아니라 북핵 전체가 이미 위협이다. 저희는 북핵 전체를 매우 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이렇게 능구렁이처럼 넘어가려 하지 마시고 이게 얼마나 위험한 무기인지 알고 계시냐"고 했다. 이에 김 총리는 "능구렁이라는 표현은 취소해달라"고 맞받았다.

두 사람은 "제 질문에 똑바로 답하시면 된다", "답을 하는데 이런 인신모독적 표현을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 "제 질문에 답해 보라", "그것을 취소한 다음에 질문해 달라" 등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서미화 의원은 "그게 무슨 질문이냐", "비방하러 나왔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모르면 모른다고 하라"는 등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도 반말과 고성이 오갔다.

김 총리와 박 의원의 신경전도 계속됐다. 박 의원이 "전작권 전환, 삼단봉 들라, 한미 연합훈련 축소, DMZ 관리로 유엔사와 실랑이 벌이고 이게 다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이냐"며 "위협 인지 능력도 없고 대책도 없고 기강도 없고 훈련도 없고 딱 하나 있는 게 김정은 심기 보좌밖에 없다"고 하자 김 총리는 "대한민국 정부를 그렇게 보느냐. 대한민국 국군에 대한 모독을 당장 취소하라"고 했다.

김 총리는 이어 "능구렁이라는 개인에 대한 발언은 넘어갔는데 대한민국 국군에 대해서 말씀하신 아무것도 없다, 김정은 심기 보좌만 한다는 말은 취소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질문에 대해서 답변하지 않겠다. 질문 같지 않다. 가치를 못 느낀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의원이 "아무것도 모르는 총리님 붙잡고 무슨 질문을 하겠느냐"고 대응하자 김 총리는 "기본은 지키고 질문하라. 대한민국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바탕으로 질문하라"며 "얻다 대고 대한민국 국군에 대해서 아무것도 없다고 하느냐. 앞으로 그런 식의 질의는 하지 말라"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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