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클럽' 입성 크래프톤, 대형 IP로 다음 성장 시동 건다 [컨콜 종합]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크래프톤이 '펍지' 프랜차이즈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지난 2025년 연간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향후 펍지 지식재산권(IP)을 고도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과 인접 사업 확장을 통해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9일 크래프톤은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연결 기준 연간 매출 3조3266억원, 영업이익 1조544억원, 순이익 73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보다 22.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8%와 43.7% 감소했다.
2025년 4분기 매출은 9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 반영의 영향으로 24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순손실 22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펍지 IP 프랜차이즈는 트래픽과 매출 모두 성장을 이어가며 글로벌 IP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펍지 PC·콘솔 서비스는 밀도 높은 업데이트를 통해 서비스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PC 부문은 '배틀그라운드' 중심의 라이브 서비스가 실적을 견인했다. PC 부문 연간 매출은 1조184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4분기에는 2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포르쉐 컬래버레이션의 경우 역대 진행한 슈퍼카 컬래버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또한 2025년 10월 얼리 액세스가 시작된 '미메시스'가 글로벌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모바일 부문은 연간 1조740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 모바일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와 트래픽 중심 운영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2922억원으로 집계됐다. 배 CFO는 "2026년에는 고효율 BM(비즈니스 모델) 출시로 매출을 견인할 계획"이라며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모드 생태계 고도화와 신규 모드를 통해 트래픽과 매출을 동시에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크래프톤은 4분기 영업비용 증가 배경으로 ADK 연결 편입 영향과 일회성 비용 반영을 제시했다. 배 CFO는 "이번 분기에는 ADK 연결 편입과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했다"며 "4분기 일회성 비용 1069억원을 인식했고 인건비 및 소송 관련 항목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 성수 신사옥 이전을 대비한 공동근로복지기금 출연도 포함됐다.
크래프톤은 2026년 핵심 축으로 기존 IP의 제품수명주기(PLC) 강화와 신규 빅 프랜차이즈 IP 발굴을 제시했다. 유명 IP와의 협업 및 UGC 콘텐츠 고도화를 통해 라이브 서비스 게임들의 재미를 확장하는 한편, M&A 및 IP 투자 등을 병행해 잠재력을 가진 신규 IP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배틀그라운드의 언리얼 엔진5 업그레이드는 단순 엔진 교체가 아니라 운영·콘텐츠 기반을 함께 바꾸는 작업인 만큼, 정확한 시점은 신중하게 접근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작년부터 R&D 작업에 몰두하고 있고 9년간 쌓아온 콘텐츠도 함께 업데이트해야 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나아가 크래프톤은 '인조이'·'라스트 에포크'·'미메시스' 등을 장기 PLC IP로 키우는 동시에 '블랙버짓'·'블라인드스팟'·'발러' 등 배틀그라운드 기반 신작으로 장르·플랫폼 다변화를 이어간다.
제작 파이프라인 확대도 병행한다. 회사는 2025년 한 해 신규 프로젝트 15개를 착수했고 2월 기준 총 26개의 제작 파이프라인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라인업을 많이 확대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출시까지 가는 게 효율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게이트마다 단계별로 투자 확대를 결정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AI 전략은 게임에서의 체감 경험과 제작·운영 혁신 두 축으로 잡았다. 단기적으로는 내부 효율화와 품질 고도화에 방점을 찍고 게임 내 AI를 활용한 플레이 경험 확장과 제작 공정 혁신을 통해 'AI for Game' 전략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게임과 연결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드는 'Game for AI' 영역까지 확장 가능성을 열어둘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신규 주주환원 정책도 공개했다. 배 CFO는 "지난 3년간 총 693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행했다"며 "오는 2028년까지 진행할 신규 정책은 향후 3년간 총 1조원 이상 규모로 기존 대비 최소 44% 이상 증가한 규모"라고 밝혔다.
실행 방안으로 상장 이후 첫 배당을 도입한다. 배 CFO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해 확정적인 현금 환원을 제공할 계획이며 매년 연 1000억원 규모의 감액 배당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배당을 제외한 7000억원 이상의 재원은 자사주 취득에 활용하고 취득한 주식 100%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말했다. 1차 자사주 취득 규모는 약 2000억원으로 오는 10일부터 매입을 개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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