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살아 있길"…40대 가장, 차가운 바다서 4일째 '실종'
보길도 40대 가장의 비극…실종 4일째
해경 "기상 호전, 수색 총력"
전남 완도 해상에서 양식장 관리선이 전복된 지 4일이 지났지만, 실종된 40대 선장은 아직 차가운 바다에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기상 호전으로 수색 작업에는 속도가 붙었으나, 항구에서 하염없이 구조 소식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9일 완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완도군 노화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A호(2.3t·양식장관리선)의 선장 B씨(40대·보길도 거주)가 실종된 지 4일째인 이날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B씨는 보길도에 거주하는 평범한 40대 가장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고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란다"며 기적 같은 생환을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완도해경은 사고 초기 강풍주의보와 높은 파도로 수색에 난항을 겪었으나, 이날부터 기상이 호전됨에 따라 가용 세력을 총동원해 수색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해경은 지난 7일 경비함정 6척, 민간어선 5척, 해양재난구조대 14척, 수중수색 요원 3명, 해안가 수색 인력 137명을 투입한 데 이어, 이날은 인원을 더욱 늘려 사고 해역과 인근 해안가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사고 선박 A호는 지난 6일 오후 5시 13분께 흑일도에서 출항해 보길도 정도리항으로 귀항하던 중 연락이 두절됐다. 해경은 신고 접수 20여 분 만인 오후 5시 36분께 노화도 북서방 약 2.8km 해상에서 전복된 선박을 발견했다. 당시 구조대가 선체 위로 올라가 타격 신호를 보냈으나 선내 반응은 없었다.
현재 전복된 A호는 인양을 마친 상태다. 해경이 선체 밑바닥과 스크류 등을 정밀 감식한 결과 외부 충돌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선내 수색에서도 실종자의 유류품이나 흔적은 나오지 않아, 해경은 단순 기상 악화로 인한 전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완도해경 관계자는 "가족들의 간절한 심정을 헤아려 가용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며 "실종자를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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