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마른 한반도… 지난해 ‘강릉 가뭄’ 재연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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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주·영덕·포항·울진 등 경상도 6곳에서 건조특보가 46일째 지속돼 역대 최장 기록에 하루 차로 근접했다.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도에도 건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전국 절반 이상 지역에서 대기가 바짝 마른 상태다.
강원 강릉과 동해평지, 포항·경주·창원 등 경상권 21곳에 건조경보가 내려졌다.
부산·울산·경주 등에 10일에도 건조경보가 내려지면 역대 최장인 47일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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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차고 건조한 북서풍 영향

부산·울산·경주·영덕·포항·울진 등 경상도 6곳에서 건조특보가 46일째 지속돼 역대 최장 기록에 하루 차로 근접했다.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도에도 건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전국 절반 이상 지역에서 대기가 바짝 마른 상태다. 올겨울 이례적으로 긴 한파가 매우 건조한 날씨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전국 183곳 중 건조특보가 발효된 지역은 92곳으로 전체의 50.27%다. 강원 강릉과 동해평지, 포항·경주·창원 등 경상권 21곳에 건조경보가 내려졌다. 수도권 대부분과 나머지 강원 지역 등 71곳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됐다. 부산·울산·경주 등에 10일에도 건조경보가 내려지면 역대 최장인 47일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최장 건조특보 기록은 경북 영덕에서 2020년 11월 28일부터 2021년 1월 12일까지 47일간 이어졌던 때다.

건조경보는 실효습도가 이틀 이상 35% 이하일 때, 건조주의보는 25% 이하일 때 내려진다. 실효습도란 화재 예방을 위해 4일간 상대습도(현재 온도에서 공기가 실제 품고 있는 수증기 양)를 기반으로 목재 등의 마름 정도를 산출하는 지표다.
최근 강수량도 역대 최저치여서 지난해 강릉의 ‘가뭄 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기준 전국 강수량은 4.3㎜로 평년(26.2㎜)의 19.6%였다. 1973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올겨울 대기가 유독 건조한 이유는 한반도에 수증기를 머금은 동풍계열 바람이 부는 대신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주로 불었기 때문이다. 이는 기후변화와도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명예교수는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이를 둘러싸고 있는 제트기류가 약화돼 찬 공기가 남하했고 이 여파로 공기 중 수증기가 굉장히 작아졌다”며 “이번 주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한다고 해도 눈, 비가 내리지 않아 건조함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조한 날씨 탓에 대형 산불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기준 강원 동해안 지역과 경북 일부 지역에 산불 위험 등급이 다소 높음으로 표시되고 있다. 전날 오후 8시쯤에는 경주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꺼졌던 산불이 되살아나 진화가 지연됐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화재 발생 건수는 515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54건) 대비 502건 증가했다. 기상청은 “산불과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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