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뢰 한국” 비난 자제한 北… ‘적대노선’은 계속

박준상 2026. 2. 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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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건군절(2월8일)을 맞아 앞으로 5년간 군의 역할이 커질 것을 예고하며 적대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존 건군절과 달리 대남·대미 비난 메시지는 빠졌는데 2월 말로 예정된 9차 당대회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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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당대회 앞서 건군절 연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국방성을 축하 방문해 건군절 기념행사에 초청된 제대장령들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건군절(2월8일)을 맞아 앞으로 5년간 군의 역할이 커질 것을 예고하며 적대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존 건군절과 달리 대남·대미 비난 메시지는 빠졌는데 2월 말로 예정된 9차 당대회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8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해 “지나온 5년간 우리 군대의 거대한 역할이 없었다면 정녕코 오늘의 영광은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5년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우리 군대의 특출한 역할이 보다 높아지는 5년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군의 ‘특출한 역할’은 9차 당대회에서 제시할 과업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더 넓어진 투쟁 전선’ 등 맥락을 고려하면 지난 5년간 이어온 적대 노선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그간 핵 무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여겨왔기에 그에 맞는 군의 역할을 강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 ‘해외특수작전부대 지휘관과 전투원’을 특별히 언급한 점을 보면 파병 기조를 이어가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전에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철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도 연구총서 ‘북한의 당대회와 정치변화’에서 “9차 당대회에서 핵‧ 미사일 역량 고도화를 지속해서 추진하는 동시에 재래식 군사력을 강화·발전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번 메시지는 기존의 건군절과 달리 대미, 대남 비난은 자제했다. 당대회를 앞둔 만큼 건군절에는 대외 메시지 비중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당대회의 관심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남이나 대외 메시지는 전혀 없었는데 당대회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건군절 77주년 때는 미국을 ‘세계 평화와 안정의 파괴자’라고 비난했고, 2024년 건군절 76주년 때는 남한을 ‘한국 괴뢰 족속들을 우리의 전정에 가장 위해로운 제1의 적대 국가,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한다’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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