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와 대미 투자’ 코드 통한 트럼프, 다카이치 띄우기…“압도적 대승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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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역대 최다 의석수를 확보하며 역사적 대승을 거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향해 "압도적인 대승을 거둔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앞서 다카이치 총리를 지지하는 글에서도 "국가 안보 외에도 미국과 일본은 양국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되는 매우 실질적인 무역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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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으로 3분의 2 장악” 극찬
‘보수 코드’에 5500억 달러 대미 투자 등 영향 미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역대 최다 의석수를 확보하며 역사적 대승을 거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향해 “압도적인 대승을 거둔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선거 직전 다카이치 총리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 이날도 ‘보수적 의제 추진’을 강조하며 코드를 맞췄다.

트럼프 이날 트루스소셜에 “오늘 치러진 매우 중요한 투표에서 압도적인 대승을 거둔 다카이치 총리와 그녀의 연립정권(Coalition)에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며 “그녀는 매우 존경받고 대단히 인기 있는 지도자다. 선거를 치르기로 한 대담하고 현명한 결정은 큰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그녀의 정당은 이제 입법부를 장악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역사적인 3분의 2 초과 의석을 확보한 슈퍼 다수당이 됐다”며 “당신과 당신의 연립정권을 지지하게 된 것은 내게 큰 영광이었다. ‘힘을 통한 평화’라는 보수적 의제를 추진하는 데 위대한 성공을 거두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또 “열정적으로 투표에 참여한 위대한 일본 국민은 언제나 나의 강력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와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며 ‘환심외교’에 열중했다. 트럼프는 다카이치 총리에게 “도널드라 불러 달라, 나도 사나에라고 부르겠다”라며 친근감을 나타냈다는 일본 언론 보도도 있었다. 두 정상이 함께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 오르기도 했다.
트럼프는 특히 지난 6일 선거를 앞두고 다카이치 총리를 향해 “이미 강력하고 현명한 지도자임을 입증했다”며 “미국 대통령으로서 완전하고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그동안 내정간섭 논란에도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등 본인과 코드가 통하는 인사들을 노골적으로 지지해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이날 엑스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향해 “역사적인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일본이 강해지면 미국도 아시아에서 강해진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위대한 관계는 두 국가의 지속하는 유대감을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와 행정부 인사들이 ‘다카이치 띄우기’에 나선 것은 일본의 막대한 대미 투자 약속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일본의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춰주는 대신 5500억 달러 대미 투자 약속을 받아냈다. 트럼프는 앞서 다카이치 총리를 지지하는 글에서도 “국가 안보 외에도 미국과 일본은 양국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되는 매우 실질적인 무역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다카이치 지지의 근거로 미국과 일본 맺은 무역 협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일본과 한국의 막대한 투자를 함께 언급한 바 있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대미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은 이르면 이달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국 내 인공 다이아몬드 생산 사업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다음 달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데 정상회담 일정도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
트럼프가 ‘힘을 통한 평화’를 거론한 것도 다카이치 총리의 ‘보통국가’ 행보에 대한 지지로 해석될 수 있다. 역사적 대승을 거둔 다카이치 총리가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을 개정해 군사 대국화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른 전통적인 미국 동맹국들이 트럼프의 관세 집착과 파격적인 외교 정책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반면 다카이치 총리의 일본은 오히려 미·일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이는 일본의 현실주의적 접근을 보여주는 동시에 점점 더 공세적으로 나서는 중국에 직면한 상황에서 동맹을 느슨하게 하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는 인식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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