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태양광] 태양광과 결합한 AI 열풍…국내 기업 경쟁력은
한화솔루션·HD현대일렉트릭 '非중국 밸류체인' 부각
변수는 '중국'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최근 다보스포럼에서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상과 함께 연간 200GW 규모의 태양광 제조 역량 확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글로벌 태양광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가 확대하는 상황에서, 태양광이 비용과 효율성 측면에서 가장 현실적인 전력원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이 중국의 경쟁을 뒤로하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가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통해 각 100GW씩 총 200GW의 미국 태양광 제조 공장을 구축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태양광업체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한화솔루션[009830]의 주가는 지난 4일 29.95%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유니테스트[086390]도 같은 날 29% 올랐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은 29.83%, OCI홀딩스[010060]는 28% 이상 올랐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머스크가 3년 이내에 200GW라는 미국 태양광 제조 공장을 자체적으로 짓기엔 제약이 많다며 "(非)중국계 태양광 업체들과의 협업이 미국 내 태양광 공장을 건설하기에 최적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 한화솔루션·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 주목
이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한화솔루션(큐셀 부문)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구축한 '솔라 허브(Solar Hub)'를 통해 잉곳부터 모듈까지 전 단계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북미 유일의 기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내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글로벌 업체 중에 10위권내 대다수가 중국계이며,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국내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주용 고효율 태양전지는 갈륨비소(GaAs) 계열이 주류지만, 중국이 갈륨 생산의 98%를 장악하고 있어 공급망 리스크가 크다.
이진호 연구원은 이 때문에 "폴리실리콘/박막형(CdTe)/페로브스카이트 태양 전지 등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OCI홀딩스는 중국 신장 위구르산 원료를 배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비(非)중국산 고순도 폴리실리콘'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KB증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페로브스카이트를 2019년 전략제품으로 선정, 집중 연구해 2024년 말부터 파일럿 설비를 가동 중이다. KB증권의 전우제 연구원은 페로브스카이트는 2028년 상용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니테스트는 한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페로브스카이트를 연구해 온 기업이며, 특히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소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공식 인증받았다.

◇ 머스크팀 중국 업체 접촉…韓업체엔 리스크
머스크팀은 실리콘 기반 고효율 셀이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머스크가 최근 중국의 주요 태양광·페로브스카이트 관련 업체를 직접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기술 탐방을 넘어 중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행보로 해석하는 시각도 제기된다.
하나증권의 윤재성 연구원은 "이번 머스크팀의 중국 실리콘 웨이퍼 및 페로브스카이트 관련 업체 방문은 우주용으로 당장 사용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의 차세대 전지 개발 현황 점검 및 테슬라가 지상에서 준비하는 100GW 모듈 설비의 공급망 구축 목적이 컸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중국의 태양광 산업에 대한 머스크의 언급은 중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암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최근 X를 통해 "중국은 놀라운 제조 강국이며, 태양광이 미래라는 점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고 극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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