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슈퍼맘… 꿈은 이루어진다

오주환 2026. 2. 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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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첫 번째 금메달은 스위스의 '목수' 스키어에게, 개최국 이탈리아의 첫 금메달은 '35세 엄마' 스케이터에게 돌아갔다.

스위스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4만4000달러(645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이탈리아의 첫 금메달은 출산 후 빙판으로 돌아온 '35세 엄마'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의 차지였다.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는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에게 18만 유로(3억117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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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TMI]
‘첫 金’ 스위스 알파인스키 폰 알멘
목수 병행… 친구들 모금 운동 펼쳐
‘개최국 첫 金’ 스케이터 롤로브리지다
출산·육아 2년 9개월 만 업적 일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첫 번째 금메달은 스위스의 ‘목수’ 스키어에게, 개최국 이탈리아의 첫 금메달은 ‘35세 엄마’ 스케이터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 모두 일상의 무게를 딛고 금빛 드라마를 썼다.

EPA연합뉴스


스위스의 알파인스키 선수 프라뇨 폰 알멘(25·사진)은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보르미오의 스텔비오 스키 센터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에서 1분51초6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116개 금메달 중 ‘전체 1호’의 영예다.

그는 17세였던 2018년 비극적인 사고로 아버지를 잃으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가장이 된 폰 알멘은 스키를 내려놓고 목공 기술을 익혀 가구를 만들었고 틈틈이 공사 현장 인부로 일했다.

하지만 꿈은 꺾이지 않았다. 그는 목수와 선수 생활을 병행하며 기량을 키워 나갔다. 고향 볼티겐의 친구들은 모금 운동을 벌여 대회 출전 비용을 댔다.

2019년 스위스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되며 잠재력을 인정받은 그는 202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 은메달 3개를 시작으로 지난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급으로 도약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마침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폰 알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돌아가신 아버지께 바친다”며 “내가 스키를 그만두려 할 때 나를 믿어주고 돈까지 모아 준 내 고향 볼티겐의 친구들과 마을 사람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4만4000달러(645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최국 이탈리아에 첫 금메달을 안긴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가 7일(현지시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아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의 첫 금메달은 출산 후 빙판으로 돌아온 ‘35세 엄마’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의 차지였다.

롤로브리지다는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3분54초28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 5월 아들 토마소를 출산한 뒤 불과 2년9개월 만에 일궈낸 업적이다.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베테랑이지만 롤로브리지다가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스케이터와 엄마의 삶을 병행하는 건 쉽지 않다. 1년에 250일 정도 집을 떠나 있어야 한다”며 “이 금메달은 나를 믿어준 사람들과 ‘너는 못할 거야’라고 말했던 분들을 향한 것”이라고 했다.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는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에게 18만 유로(3억117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은메달은 9만 유로, 동메달은 6만 유로를 받는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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