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美·호주가 키우고 돈은 왕서방이… [생생中國]

2026. 2. 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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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ESS 굴기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재생에너지 확산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중국 ESS 기업들의 해외 수주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중관춘에너지저장산업기술연맹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ESS 기업의 해외 신규 수주량이 366GWh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4%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하반기에만 200GWh에 이르는 물량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호주와 미국 주문량이 각각 약 55GWh, 50GWh로 가장 많았다. 호주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82%로 끌어올리기로 하면서 ESS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컨설팅 업체 인포링크는 “호주 ESS 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은 국가 차원의 상향식 전략과 실질적인 전력망 수요, 비교적 성숙한 시장 메커니즘이 결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7월 호주 정부는 ‘저가 가정용 배터리 계획’을 도입해 태양광 발전과 연계된 ESS 시스템에 약 30% 보조금을 제공했다. 현재는 16만개 지역 커뮤니티의 ESS 시스템에 보조금을 지원 중이다. 지난해 말 호주 정부는 보조금 규모를 2030년까지 기존 23억호주달러에서 72억호주달러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미·호주 주도 글로벌 ESS 급성장에

중국 ESS 기업 신규 수주 역대 최대

미국도 ESS 시장 확대를 위한 지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ESS 프로젝트에 대한 30% 세액공제를 유지하고, 세액공제의 단계적 축소 시점도 2036년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ESS 프로젝트의 경제성이 개선되며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호주와 미국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과 영국·일본·폴란드·칠레 등으로의 수출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중관춘에너지저장산업기술연맹 관계자는 “중국 리튬배터리 산업 체인이 전방위적으로 해외 진출을 늘리고 있다”며 “ESS 프로젝트는 사용 기간이 길어 배터리 업체들이 수십 년에 걸쳐 장기 서비스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 ESS 기업들의 해외 수출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와 관련해 중신증권은 “유럽에서 대형 ESS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전력 수요 고점과 저점 간 격차가 커지면서 ESS 프로젝트 수익률이 이미 10~15%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으로 빚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 주요국이 ESS 확충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리튬배터리 제조사들이 출하한 ESS용 배터리는 총 550GWh로 집계됐다. 전년(307GWh) 대비 7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출하량 기준 상위 7개 업체가 모두 중국 업체였다. 중국 CATL은 167GWh를 출하하며 시장점유율 30%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켰다. ESS는 전기차와 달리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이 우선시되는 만큼, 리튬배터리 분야에서 앞서 있는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베이징 = 송광섭 특파원song.kwangsub@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46호 (2026.02.04~02.1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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