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물려준 '발 그림' 400억 경매 대박…누구 작품이길래

구나리 2026. 2. 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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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거장 미켈란젤로가 습작으로 그린 것이 확인된 발 스케치가 경매에서 2720만달러(약 399억원)에 낙찰됐다.

이전까지 미켈란젤로 작품의 최고가 기록은 2022년 프랑스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서 2430만달러(약 356억원)에 낙찰된 '나체 남성과 그 뒤의 두 인물'이라는 드로잉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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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시스티나 천장화 습작 확인
희귀 스케치 시장에 나와 입찰 경쟁 치열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거장 미켈란젤로가 습작으로 그린 것이 확인된 발 스케치가 경매에서 2720만달러(약 399억원)에 낙찰됐다.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 리비아의 예언자의 발 연구. 크리스티

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 주요 외신은 지난 5일 미국 뉴욕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 그림이 최저 추정가의 약 20배에 달하는 2720만달러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켈란젤로 작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 미켈란젤로 작품의 최고가 기록은 2022년 프랑스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서 2430만달러(약 356억원)에 낙찰된 '나체 남성과 그 뒤의 두 인물'이라는 드로잉 작품이었다.

바티칸 시스티나 대성당 천장화에 있는 '리비아의 예언자'. 크리스티

이 발 스케치는 붉은 분필로 그려졌으며, 미켈란젤로의 걸작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위해 그린 습작 50점 가운데 하나다.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가운데 '리비아의 예언자'가 뒤로 책을 놓으려고 몸을 비트는 모습이 있는데, 이 그림을 자세히 보면 이 습작과 똑같은 형태의 발이 있다. 이 그림은 발뒤꿈치를 지면에서 살짝 들고 그 아래 그림자 윤곽이 드리운 발의 모습을 묘사했다. 스케치는 가로세로 약 12.7cm로 손바닥보다 조금 큰 정도의 작은 크기다.

크리스티 측은 스케치 소유주의 요청을 받고 미켈란젤로의 진품임을 확인했다. 이 작품은 1700년대 후반부터 유럽의 한 가문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유자는 자신의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아 자택에 소중히 보관해 왔다고 한다. 다만 경매 낙찰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바티칸 시스티나 대성당 천장화. 시스티나 대성당

크리스티 측은 미켈란젤로의 스케치 대부분이 유실됐다고 설명했다. 일부는 미켈란젤로 본인이 천장화 작업 뒤 자신의 기법 유출을 막기 위해 직접 태워버렸고, 초기 수집가들이 파괴하거나 단순히 작업 과정 때 훼손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진다. 특히 '리비아의 예언자' 관련 스케치는 영국 에슈몰린 박물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각각 소장한 단 두 점만이 남아 있어 이번 경매 입찰 경쟁이 더욱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 플레처 크리스티 고전 미술 글로벌 책임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는 천장화의 습작을 소유할 유일한 기회였기에 현장·전화·온라인을 통해 수많은 입찰자가 몰렸다"라고 밝혔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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