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규정대로면 메시도 국가대표 못 하는데...아르헨티나, 국내 계약 전 해외 가면 '국대 퇴출' 규정 만든다

배지헌 기자 2026. 2. 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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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가 자국 유망주들의 무분별한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파격적인 '국가대표 자격 제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르헨티나 클럽과 정식 프로 계약을 맺지 않고 해외로 떠나는 선수는 향후 국가대표팀 소집에서 영구 제외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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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계약 유망주 해외 이적 시 국대 제외
-메시·마르티네스도 해당되는 강경 규정
-클럽 자산 보호와 선수 선택권 사이 논란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 (사진=MLSsoccer.com)

[더게이트]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가 자국 유망주들의 무분별한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파격적인 '국가대표 자격 제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르헨티나 클럽과 정식 프로 계약을 맺지 않고 해외로 떠나는 선수는 향후 국가대표팀 소집에서 영구 제외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규정대로라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조차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지 못했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AFA가 이번 조치를 단행한 배경에는 아르헨티나의 독특한 친권 법률인 '파토리아 포테스타드(부모의 권리)'가 있다. 이 법은 부모가 미성년 자녀의 자산을 관리하고 거주지를 결정할 권리를 보장한다. 축구계에서는 이를 이용해 유망주가 현지 클럽과 프로 계약을 맺기 전, 부모가 동의 없이 유럽 클럽으로 자녀를 데려가 버리는 사례가 빈번했다.

이 경우 원소속팀은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이적료 대신 소액의 육성 지원금만 받게 되어 큰 손실을 본다. AFA는 "최근 부모의 권리를 내세워 해외로 이주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라며 "유소년을 육성한 클럽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선수들을 모든 연령대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최강의 듀오, 메시와 수아레즈(사진=MLS 방송화면)

'부모 권리' 악용에 철퇴?

이번 규정은 아르헨티나 축구의 근간을 흔들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현재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대거 이 규정의 적용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리오넬 메시는 13세의 나이에 뉴웰스 올드 보이스를 떠나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프로 계약을 맺지 않았다. 카타르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역시 인디펜디엔테 유소년팀에서 곧장 잉글랜드 아스널로 건너간 주인공이다.

최근 리버 플레이트의 특급 유망주 16세 루카스 스카를라토가 이탈리아 파르마로 이적한 사건이 이번 결정의 결정적인 도화선이 됐다. 가브리엘 로드리게스 리버 플레이트 유스 디렉터는 "에이전트들이 자기 이익만 챙기기 위해 클럽에 해를 끼치고 있다"라며 "이는 축구계의 필요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AFA의 조치는 법적으로 이적 자체를 막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대표라는 명예를 지렛대로 삼아 선수와 부모를 압박하는 전략이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한 스포츠법 전문가 사무엘 커스버트 변호사는 "국가대표 선발은 협회의 고유 권한이기에 특정 조건을 갖춘 선수로 제한하는 것이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어긋나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잉글랜드 럭비 협회 등 타 종목에서도 국내 리그 활성화를 위해 해외파 선발을 제한하는 유사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재능을 끊임없이 배출해야 하는 아르헨티나 축구의 특성상, 이 규정이 오히려 국가대표팀의 경쟁력을 약화하는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니콜라스 루소 라누스 회장은 "에이전트들의 횡포로부터 클럽을 보호하기 위한 올바른 조치"라고 환영했으나, 한편에서는 "메시 같은 천재가 다시 나와도 규정 때문에 버릴 셈이냐"라는 투의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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