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경영 배제는 해법 아냐"… 얼라인 측 방준혁 의장 불연임 요구 '거부'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코웨이가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의 방준혁 의장 불연임 요구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경영 배제보다는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해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기업가치 제고에 더 실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6일 코웨이는 얼라인의 공개주주서한에 대한 공식 답변을 전달했다. 코웨이는 이번 회신에서 방 의장의 거취와 관련해 얼라인 측과 시각차를 분명히 하면서도 거버넌스 강화라는 큰 틀의 취지는 수용해 구체적인 제도 개선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 "단순 대주주 아닌 사업전략가(BSO)"
코웨이는 방준혁 의장 거취에 대해 "사내이사의 연임 배제와 같은 형식적인 조치가 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측은 방 의장을 단순한 최대주주(넷마블) 의장이 아닌 코웨이 '사업전략 책임자(BSO, Business Strategy Officer)'로 정의하며 역할론을 강조했다. 코웨이 측 설명에 따르면 방 의장은 넷마블 인수 이후 디지털 전환(DX), 아이콘 정수기 등 혁신 제품 출시, 태국·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확장, 신성장동력(비렉스) 발굴 등 4대 핵심 전략을 주도해왔다.
방 의장이 경영에 참여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코웨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연평균(CAGR) 각각 8.6%·11.5% 성장했다. 코웨이는 해당 성과를 근거로 "방 이사 역량을 회사 성장에 온전히 활용하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가장 실효적인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코웨이는 얼라인이 우려하는 최대주주와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시스템적 대안을 내놨다. 올해부터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해 최대주주·특수관계인과의 거래를 사전에 심의하고 엄격히 검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사회 내 견제와 균형을 확보하기 위해 '선임독립이사' 제도를 도입해 독립성을 강화한다.
◆ ROE 목표엔 '현실론'… 주주환원은 '유연'
얼라인의 나머지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코웨이의 현재 사업 구조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반영했다.
재무적 쟁점이었던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 제시'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했다. 코웨이는 최근 렌탈 시장이 소유권 이전형 금융리스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회계상 자산이 증가해 구조적으로 ROE가 하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금융리스 채권이 증가하는 현시점에 인위적인 ROE 목표 수치를 제시하는 것은 본연의 영업 경쟁력 강화 전략과 맞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자본구조와 주주환원 정책은 주주 의견을 일부 수용했다. 목표 자본구조(Net Debt/EBIT) 설정 시 오해 소지가 있었던 '최대 2.5배'라는 문구에서 '최대' 표현을 삭제했다. 이는 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환원을 이행하며 재무 건전성을 관리하는 '재무적 가용 한도'의 개념으로 운영하겠다는 의미다.
주주환원율은 기존의 40% 정책을 유지하되 운영 방식에는 변화를 도모했다. 향후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른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해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배당소득 분리과세)을 제공하기 위해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의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코웨이는 주주 소통 강화를 위해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부터 주요 경영진(C-Level)이 주관하는 컨퍼런스콜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과거 넷마블 계열사와의 공동 투자 건(힐러비·MBX 코인 등)에 대해서는 이종 산업 간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다각도의 시도였으며 일부 미진한 성과만을 부각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왜곡할 소지가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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