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표제 60% 찬성은 정청래에 대한 경고"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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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
| ⓒ 남소연 |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의견을 들어보고자 지난 5일 시사평론가 박영식씨를 전화로 연결했다. 다음은 박 평론가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민주당 정치인들 자기 정치에 혈안... 대통령 뒤받쳐 주지 못해"
-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내부 갈등으로 내홍을 앓고 있는데 현재 상황 어떻게 보세요?
"일단 여당부터 가보면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금으로부터 2주 전에 조국혁신당과 합당 제안한 이후 불가피하게 내홍이 벌어지는 건 사실인 것 같고요. 그 제안 이후 가장 공격적으로 의견 밝히신 분들이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이잖아요. 저도 절차와 과정의 민주주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정청래 대표의 정무적인 선택이 아쉽다는 평가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당일에 세 가지 이슈가 오전에 주목받고 있었어요. 한덕수 국무총리가 23년형의 중형을 선고받은 거와 코스피 5천 그리고 전날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었죠. 이 세 가지가 정부·여당에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만 했는데 정청래 대표가 9시 30분이 넘어간 시각쯤에 기자회견 했거든요. 제가 당 대표였다면 이 합당 제안 발표를 그날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 정청래 대표는 왜 그렇게 했을까요?
"저도 잘 이해가 안 돼요. 정청래 대표가 왜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는지는 정청래 대표나 이런 방식의 합당에 찬성하시는 분들이 설명해 주셔야 한다고 보거든요. 그 분들은 지방선거를 승리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그것도 시기가 어울리지 않아요. 그리고 좀 더 넓고 멀리 보면 절차와 과정이 문제된 상황에서의 전격적인 합당은 당 내에서 큰 동의 얻지 못할 거라고 보거든요. 왜 이렇게까지 무리하게 추진하느냐, 이 물음표가 사라지지 않아요."
- 유시민 작가는 트집 잡으려고 절차 문제 얘기하는 것 아니냐고 해요.
"유시민 작가님이야 자연인이시니까 유튜브에 나가서 얼마든지 본인 주장 하실 수 있다고는 봐요. 그러나 유 작가님은 정치를 하루이틀 경험하신 분이 아니기 때문에 방송에서 하신 말씀이 어떻게 언론에 소비될지 모르시지 않잖아요. 저는 유 작가님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김어준의 뉴스 공장> 나가서 하셨던 발언은 일부가 과거 작가님께서 말씀하셨던 발언과 배치되기도 해서 좀 당황스러웠어요. 그 대목은 민주당 당원 분들이나 이 상황을 바라 보는 국민 절대 다수에게 동의 구하지 못할 발언 같아요. 그 발언 말고도 특히 조국 대권 플랜처럼 여겨지는 발언을 말씀하셨거든요. 이걸 대선을 앞두고 말한다면 모르겠는데 지금은 대통령 집권 1년 차도 안 된 시기잖아요. 그러니 이 발언이 오해를 살 수밖에 없죠."
- 합당론 배후에 김어준씨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해요.
"제가 억측하거나 추론해서 김어준씨가 상왕 정치를 하고 있다고 단정하고 싶은 마음은 1도 없는데요. 다만 김어준씨가 자신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비평이나 평가는 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고요. 만약에 김어준씨를 파워 유튜버 정도로 설정한다면 저는 파워 유튜버에 기생하는 제도권 정치인들이 더 문제라고 생각해요."
- 지방선거 전 합당이 필요할까요? 지금 대구·경북 말고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격차가 크잖아요.
"저도 기자님의 질문에 대체로 동의하면서 일단은 냉정하게 지금 우리가 여기서 얘기를 해야 되는 건 합당했을 때 지방 선거의 실익이잖아요. 합당 찬성하시는 분들은 합당했을 때 더 크게 이긴다고 말씀하시거든요. 근데 저는 오히려 반대로 봐요. 왜냐하면 지금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이재명 정부와 여당을 한 몸으로 보는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대선 기간 이재명이라는 사람을 통해 보여줬던 중도 보수 확장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대통령의 지지도가 60%를 넘어가면서 요즘에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됐던 '뉴이재명'이라는 사람들을 보면 과거에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이재명을 현재는 믿고 따르는 사람들까지도 생겨나고 있는 현상을 보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만약에 우리가 선거를 조국혁신당과 합당이 아닌 연대를 해서 치르면 이른바 범정부 여당의 넓이가 커지죠. 즉 운동장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 이걸 친문과 친명의 대결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저도 그 의견에 대체로 공감하는 편이에요. 저는 계파 갈등으로 보는 시각보다 계파 갈등으로 보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일단 지금 시기가 대통령 집권 1년 차밖에 안 됐잖아요. 과거 어느 정부든 출범 1년도 안 됐는데 이런 당권 다툼이나 대권 플랜 얘기는 절대 나올 수도 없고 나와서도 안 됩니다. 근데 왜 나오는지를 보면 민주당의 여전히 주류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정치 세력들이 지방선거든 국회의원 총선거든 자기 정치에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을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거든요. 이게 결국 친명과 친문의 갈등처럼 해석되는 여지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계파 갈등 이전에 민주당에서 활동하는 정치인들이 이런 상황을 왜 만들었고 누가 만들었고 만들어도 되는지를 스스로 질문해 보면 좋겠어요."
"재신임해 준 거라고 오해한다면 그것도 당 대표의 그릇"
- 정청래 대표가 공약한 1인 1표제 통과된 건 어떻게 보세요?
"저는 이걸 정청래 대표에 대한 경고로 해석합니다. 왜냐하면 이게 60대 40으로 나왔잖아요. 민주당에서 당직자분들 대부분 다 동일한 말씀 하시던데 당내에서 의결하는 중앙위 투표에서 6 대 4가 나오는 경우는 드물대요. 7 대 3이나 8 대 2가 일상적이라는 거죠. 그리고 이런 결과가 나오기까지 충분한 숙의와 토의·토론 과정이 있어 왔잖아요. 그리고 1인 1표제가 솔직히 민주당 당원들에게 질문했을 때 반대하는 당원들이 많을까요? 적을까요? 저는 훨씬 적을 거라고 보거든요. 당원 주권주의와 당원 민주주의를 이재명 대표 때부터 내걸고 왔는데, 1인 1표제를 반대하는 중앙위원들이 이렇게 많다? 이건 1인 1표제를 반대한 게 아니라 정청래 대표의 당무 이행 방식을 경고하고자 일부러 반대표를 던진 것 아니냐는 것으로 해석 되거든요."
- 정청래 대표는 축구를 예로 들며 3-0으로 이기나 1-0으로 이기나 이긴 것은 같지 않냐고도 하던데.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은데 말씀드렸듯이 당내 현안을 변경하고 당무위 거쳐서 중앙위까지 올라가는 데도 대부분 일방적으로 여론이 형성된 채로 가결되는 게 일반적인 방식인데 이번에 60대 40까지 나왔고 게다가 찬성 비율은 저번에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을 때 찬성이 72%까지 나왔잖아요. 근데 이번에 찬성 비율은 줄고 반대는 더 많아진 것 아닙니까? 수치를 봐야죠. 그래서 일단 통과된 거니까 나를 재신임해 준 거라는 식으로 오해한다면 그것도 저는 당 대표의 그릇이라고 생각하고요."
- 여론조사와 전 당원 투표하자고 정청래 대표가 제안했어요.
"우리가 자꾸 절차와 과정을 말할 수밖에 없는 게 우리 결혼하기 전에 상견례 하잖아요. 상견례 전에 서로 자산이 얼마 있고 부채가 얼마 있고 자신들이 결혼하는 목표가 뭐고 연애하는 기간 어떤 것들을 조율하고 소통했는지의 기간이 필요하잖아요. 사전 정지 작업이 다 끝나고 나서 부모님에게도 내가 어떤 사람 만나고 있는지 설득과 공유하면서 상견례 하는 자리가 마련이 되죠. 상견례 자리에서 토론하고 싸우지 않습니다. 지금 보면 과정이 뭐가 생략돼 있느냐 하면 합당에 대한 찬반 얘기만 하지 도대체 어떤 걸 조건으로 서로가 요구해서 합당에 이르게 될 것인지 내용을 아무도 몰라요. 이런 상황에 당원들에게 찬반 묻는 게 맞느냐는 거예요. 조건을 말 안 해 주고 찬반을 결정해라? 이런 막무가내가 어디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정청래 대표가 여론조사 말하는 건 말도 안 되는 겁니다."
- 청와대는 어떤 의견일까요? 지금 반대하는 의원 대부분 친명으로 분류되는데 청와대와 무관할까요?
"교감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교감할 수는 있는데 교감했다고 말할 수는 없죠."
"대통령은 참 야당 복 많다"
- 국민의힘 내홍은 더 심각한 거 같아요.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대한 여진이 남아있는데.
"국민의힘은 스스로 자정 기능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저는 푸는 방법이 그전에 많았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장동혁 대표의 단식 때 한동훈 전 대표가 한 번 찾아가서 악수라도 했다면 이렇게 쉽게 제명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있고요. 한동훈 전 대표가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이 한 게 아니라고 말하고 가족들이 사설이나 칼럼 정도를 게시판에 올렸다는 식으로 해명했잖아요. 근데 또 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게 아닌 것 같아요. 좀 더 쿨하게 인정하는 모습 보였다고 하면 상황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텐데 여기까지 오게 만든 건 한동훈 전 대표의 책임도 크죠. 두 번째는 결국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이죠. 둘 사이에 어떤 인간관계가 얼마나 나빴기에 여기까지 오겠느냐죠. 결국 친한계 전체를 다 솎아 내는 상황까지 지금 가고 있는 거잖아요. 지금 국민의힘이 중도층을 보고 이러는 것 같지는 않고 일단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밀고 가보겠다는 것 같아서 결론이 대통령은 참 야당 복 많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 4일 장동혁 대표가 국회에서 교섭단체 연설했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영수 회담 추진하겠다고 하고 선거권을 16세부터 주자는 내용이 주목받은 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장동혁 대표가 정치적 위기에 있을 때마다 자신이 공식 석상에 나서는 자리들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는 봐요. 거기에서 나온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뜻이 아니고 장동혁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 통해서 영수 회담 카드를 또 꺼낸 이유는 생각보다 친한계 세력의 반발이 거센 편이고 또 보수 성향의 언론들이나 기존 언론들이 한 전 대표의 제명을 강력히 비판 하고 있고 또 뉴미디어 쪽으로 가보면 한동훈 팬덤이 뉴미디어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정치로 보나 숫자로 보나 장동혁 대표를 위시한 당권파의 세력이 원내든 원외든 다수인 건 사실인데 여론 싸움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이번에 영수 회담 카드를 던진 거라고 보거든요. 만약 영수 회담이 성사되면 한 전 대표 측의 이런 반발이 과거의 것으로 되죠. 무슨 말이냐면 '야당 대표는 대통령 만나서 민생을 챙기려고 하는데 당신들은 아직도 지금 당원 게시판 사건 가지고 반발하느냐'란 인상을 주기 위해서 영수 회담 카드를 꺼냈다고 보고요. 연장선에 있는 게 사실 당명 개정이에요. 당명 개정하게 되면 국민의힘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당으로 탈바꿈하는 이미지를 주잖아요."
- 주목받은 것 중 하나가 선거연령 인하였던 것 같거든요. 원래 보수정당은 선거연령 인하를 반대했는데 장 대표가 인하하자고 했잖아요. 어떻게 보세요?
"저는 과거 젊은 사람들한테 투표권 주자고 했을 때 보수 정당들이 어떤 반응이었는지 일단 다 찾아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때는 반대했으니까요. 아마 지금은 젊은 보수 유권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참정권을 많은 사람에게 부여하자고 했을 때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을까요? 아니면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을까요? 저는 후자라고 보는데 다만 이것도 영수회담 던졌던 것과 동일하게 프레임 전환 효과가 있는 거죠."
- 국민의힘에 입당한 극우 유튜버 고성국씨는 전두환씨 사진 걸어야 한다고 해서 논란이었는데.
"저는 비평의 가치가 없는 문제고 고성국씨나 계엄 추종 세력들로 분류되는 사람들 있잖아요. 대한민국 사회의 공론장에서 다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보고 물러나게 하는 방식은 결국 더 많은 국민의 공감과 여론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고성국이라는 인물이 자꾸 거론되는 것도, 이런 게 이슈가 되는 것도 굉장히 불쾌해요. 다만 고성국씨는 이미 국민의힘 당원이잖아요. 국민의힘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걸 국민 여러분이 보고 평가하셔야 할 것 같다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의소리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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