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기회" 美플로리다주, 이상 한파 틈타 '이 동물' 제거 작전

방제일 2026. 2. 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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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에 이례적인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외래종 녹색이구아나 수천 마리가 기절해 나무에서 떨어진 가운데 이들 대부분 결국 당국에 의해 집단 안락사됐다.

이에 따라 주민들과 환경관리업체가 수거한 녹색이구아나 5195마리가 FWC가 운영하는 야생동물 포집·수거 센터로 옮겨져 안락사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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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이구아나 기절한 채 나무서 떨어져
기절한 이구아나 5000마리 안락사 처분

미국 플로리다주에 이례적인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외래종 녹색이구아나 수천 마리가 기절해 나무에서 떨어진 가운데 이들 대부분 결국 당국에 의해 집단 안락사됐다.

6일 연합뉴스는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을 인용해 플로리다 어류야생생물위원회(FWC)가 최근 플로리다 전역에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이상 한파가 발생으로 나무에서 떨어진 이구아나에 대한 안락사를 공식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과 환경관리업체가 수거한 녹색이구아나 5195마리가 FWC가 운영하는 야생동물 포집·수거 센터로 옮겨져 안락사 처분을 받았다.

녹색이구아나는 열대지방이 원산지인 냉혈동물로, 기온이 섭씨 7도 이하로 내려가면 움직임을 멈추고 몸이 굳어 기절한 상태로 며칠간 생존할 수 있다. AP연합뉴스

FWC가 녹색이구아나를 대상으로 이 같은 대규모 안락사 조치를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색이구아나는 열대지방이 원산지인 냉혈동물로, 기온이 섭씨 7도 이하로 내려가면 움직임을 멈추고 몸이 굳어 기절한 상태로 며칠간 생존할 수 있다. 이번 한파로 플로리다 곳곳에서 이구아나들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잇따라 목격됐다.

FWC는 녹색이구아나가 외래 침입종으로서 도로와 방파제 등 인프라를 훼손하고, 토종 식물과 꽃을 무분별하게 먹어 치워 생태계를 교란한다고 보고 그동안 개체 수 감소 정책을 추진해 왔다. 당국은 한파 예보가 나오자 이를 개체 수 조절의 계기로 삼아 지난주 긴급 지시를 내렸고, 2월 1~2일을 포집·수거일로 지정했다.

이 기간에 플로리다주에서는 주민들이 별도의 허가 없이도 야생에서 녹색이구아나를 포획·수거할 수 있도록 특별 조치가 시행됐다. 평소에는 허가 없이 애완동물로 사육하거나 운반하는 것이 불법이지만, 이번에는 사냥 면허와 관리 구역 허가 요건이 한시적으로 면제됐다.

로저 영 FWC 사무국장은 성명을 통해 "녹색이구아나는 플로리다의 환경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침입종"이라며 "직원들과 파트너, 주민들의 협조로 단기간에 5000여 마리를 제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 남부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2010년 이후 가장 강한 한파를 겪은 뒤 4일 들어 기온이 일시적으로 회복됐다. 이에 따라 추위로 기절했다가 포획되지 않은 녹색이구아나 수천 마리는 다시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기상 당국은 플로리다 남부 기온이 주말께 다시 섭씨 5도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해 추가 피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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