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초선 이어 중진까지 ‘경청 행보’…합당 내홍 속도 조절 국면

조진수 2026. 2. 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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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둘러싼 당내 반발이 확산되자 연일 의원들을 만나며 '경청 행보'에 나섰다.

초선 의원 간담회에 이어 6일에는 중진 의원들과 회동을 갖는 등 합당 추진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내 3선 및 4선 이상 중진 의원은 총 50명으로, 초선 의원 수보다는 적지만 전·현직 대표와 원내대표 등 당내 영향력이 큰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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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중진 연쇄 간담회로 의견 수렴…합당 속도전서 ‘숨 고르기’
당내 반발 확산에 일정 조정…전당원 여론조사 카드엔 여진 지속
민주당 ‘대외비 문건’ 논란 속 조국혁신당 “사전 협의 없었다” 선 긋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병민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둘러싼 당내 반발이 확산되자 연일 의원들을 만나며 ‘경청 행보’에 나섰다. 초선 의원 간담회에 이어 6일에는 중진 의원들과 회동을 갖는 등 합당 추진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날 4선 이상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뒤, 오후에는 3선 의원들과 별도 간담회를 진행한다. 앞서 전날에는 당내 최대 규모인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소속 의원 30여 명과 만나 합당 제안과 관련한 의견을 들었다. 오는 10일에는 재선 의원들과의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민주당 내 3선 및 4선 이상 중진 의원은 총 50명으로, 초선 의원 수보다는 적지만 전·현직 대표와 원내대표 등 당내 영향력이 큰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들의 입장은 향후 합당 추진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정 대표는 지난달 22일 조국혁신당에 전격적으로 합당을 제안한 이후, 당초 17개 시도당 당원 토론회 개최 등 속도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추모 기간을 거치며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데 이어, 당내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자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중앙위원회 온라인 투표에서 찬성률이 지난해 대비 약 1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합당에 대한 당내 비토 여론이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합당 절차를 둘러싼 집단행동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정 대표 역시 일정을 강행하기보다는 의원 개별 설득과 의견 수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초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사전 협의가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다만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둔 매우 긴박한 시기”라며 전 당원 여론조사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합당 추진 의지는 거두지 않았다.

이에 대해 더민초 대표인 이재강 의원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합당 논의를 중단하고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는 ‘졸속 합당 중단 촉구 전 당원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며, 강득구 최고위원도 전국 순회 여론전에 나서는 등 반대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내부에서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합당 절차 및 추진 일정 검토(안)’ 대외비 문건 논란과 관련해 “사전 협의나 통지가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조국혁신당 공보국은 “조국 대표를 비롯해 당 측 누구에게도 공유된 바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해당 문건은 합당 시간표와 지도부 구성, 인사 복권 기준 등을 담은 A4 7장 분량의 내부 자료로 알려졌으나, 민주당 측은 “실무 차원에서 과거 사례를 정리한 초안에 불과하며 지도부 보고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주 이어지는 의원 간담회가 합당 추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의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확인하고 정리 국면으로 가더라도 정치적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중앙위 등 공식 절차에서 부결될 경우 책임론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17개 시도당 당원 토론회 등 공식 의견 수렴 일정은 설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6·3 지방선거라는 시한이 분명한 만큼, 향후 전 당원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합당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낼 여지도 남아 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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