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비싼 주식"…에코프로비엠 급등에 '매수 자제' 경고장

이규선 기자 2026. 2. 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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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연초 이후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증권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은 수급 주도의 과열 양상이라는 지적이다.

iM증권은 6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최근 주가 상승은 업황 회복보다는 '수급 쏠림'에 기인한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Hold)'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18만원으로 상향했으나, 이는 현 주가(5일 종가 21만1천500원)보다 약 15% 낮은 수준이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지난달 초 14만원대에서 시작해 지난달 29일 장중 26만원까지 치솟는 등 한 달 새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 26일에는 하루 만에 19.91% 폭등하기도 했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주가 흐름에 대해 "이차전지 업황의 구조적 회복보다는 정부의 코스닥 부양 정책 가능성에 베팅한 자금이 유입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현 주가는 2028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09배에 달해 전 세계 이차전지 셀, 소재 업종 내 밸류에이션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통상 PER은 향후 1년(4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당장의 실적이 아닌 2028년이라는 먼 미래의 예상 이익을 끌어와 계산했음에도 PER이 100배를 넘어서는 '초고평가' 상태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펀더멘털과 괴리된 주가 강세의 원인으로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아닌 '수급 쏠림' 현상이 지목됐다.

지난달 20일 이후 코스닥150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약 6조원의 자금이 유입된 반면, 정작 이차전지 산업 관련 ETF 설정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이 이차전지 산업 성장이 아닌 지수 부양 테마에 반응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적 내용을 뜯어보면 우려는 더 커진다. 에코프로비엠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1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이는 본업인 양극재 판매가 잘돼서가 아니다.

정 연구원은 "영업이익 흑자 전환은 유형자산 내용연수 변경(기계장치 10년→15년 등)으로 감가상각비가 약 400억원 줄어든 효과가 일시에 반영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손익분기점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iM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2026년 영업이익이 1천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종료 이슈와 유럽 시장 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가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5일 종가 기준 주가는 21만1천500원으로 최근 고점 대비 소폭 조정을 받았으나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며 "정부 정책에 따른 추가 수급 유입 가능성은 있지만, 현 가격대에서 개별 종목 차원의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에코프로비엠 CI에코프로비엠 신규 CI 2024.8.1 [에코프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slee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5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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