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막... 오메가의 시간도 다시 움직인다 [더 하이엔드]
오늘(6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의 막이 오른다.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역대 네 번째 대회이며, 동계 올림픽으로만 25번째, 하계까지 더하면 통산 55번째 올림픽이다. 1896년 창설된 이 대회를 통해 인간은 매번 한계에 도전한다. 희로애락을 포함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 역시 이 무대를 통해 드러난다.

1932년 시작된 올림픽 타임키퍼
승패는 숫자로 결정 난다. 시간을 재고 거리를 측정하는 등 경기 결과를 수치로 보여주는 공식 타임키퍼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파인 워치 브랜드 오메가(OMEGA)는 1932년부터 거의 한 세기 동안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했다. 오메가는 2017년 발표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글로벌 파트너십 연장을 통해 타임키핑 100년의 기록도 앞두고 있다.
한 명의 시계 제작자와 가방에 가득 실은 스톱워치를 가지고 시작한 이 일은 이제 수백 명의 전문 타임키퍼단과 수백 톤의 장비가 필요한 업무로 발전했다. 올림픽 대회 기간 진행되는 모든 경기에서 타임키퍼는 필수재다.

이번 동계 올림픽은 알파인 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등 크게 총 8개 종목, 116개 경기로 구성된다. 한국의 ‘메달밭’인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은 피겨 & 스케이트 종목에 속한다. 올해는 스키를 신고 산을 직접 오르며 다시 내려오는 ‘스키 마운티니어링’이 2개의 금메달을 내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116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총 348개의 메달을 놓고, 전 세계 선수들이 4년을 기다리며 준비해 왔다.
초당 4만장 찍는 카메라로 결과 가려
오메가는 이번 동계 올림픽을 위해 그간 개발한 핵심 기술력을 총동원한다. 경기 결승선에는 초당 최대 4만장의 디지털 이미지를 포착할 수 있는 ‘스캔오비전 얼티밋(Scan ‘O’ Vision Ultimate)’ 포토 피니시 카메라를 배치했다.

포토 피니시 카메라는 2년 전 파리 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사용한다. 쇼트트랙,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키 크로스, 스노보드 크로스 경기에서 이 장비를 활용할 계획이다. 2010년부터 사용한 ‘전자식 출발 신호총(Electronic Starting Pistol)’의 활약 역시 이어진다. 출발 신호원이 방아쇠를 당기면 빛을 발산하는 동시에 소리를 내보내며, 타이밍 장치와 연결돼 자동으로 시간 측정을 시작한다.

‘포토일렉트릭 셀(Photoelectric Cells)’이라 불리는 장치도 주목할 만하다. 결승선에는 '광전 셀'이라 부르는 빨간색 작은 상자가 있고, 얼음 표면 2~3㎝ 위로 광선을 쏜다. 선수가 신은 스케이트 날이 광선을 지나는 찰나를 기록한다.

이 밖에도 100만분의 1초까지 측정 가능한 ‘퀀텀 타이머(Quantum Time)’, 순위 및 경기 결과를 실시간으로 전하는 애니메이션, 선수 사진을 포함해 시각적 이미지를 제공하는 ‘고해상도 스코어보드’, 선수의 실시간 속도나 위치 등 여러 종목에 대한 심층 정보를 제공하는 ‘모션 센서 및 위치 측정 시스템’ 역시 오메가가 올림픽을 위해 개발한 핵심 기술이다.

스케이트 날의 각도까지 잡아내
오메가는 이번 동계 올림픽 대회에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했다. ‘봅슬레이 가상 포토 피니시(Bobsleigh Virtual Photofinish)’는 각 팀의 결승선 통과 장면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광전 셀을 통해 결승선 통과 시간을 재는 건 이전과 같지만, 포토 피니시 이미지를 결합해 결과를 송출하는 것. 그 덕에 관중과 해설진은 경기 결과를 시각적으로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오메가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때 처음 도입한 ‘컴퓨터 비전 기술(Computer Vision Technology)’의 성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도 성공했다. 경기장 주변에 설치된 이미지 추적 카메라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와 연동시켰기 때문이다. 설치된 수십 대의 카메라는 선수는 물론 공과 같은 물체의 움직임까지 추적한다. 피사체, 즉 선수의 위치·속도·거리·가속도·점프 높이 등 여러 가지 실시간 데이터를 포착한다.

이 기술을 통해 피겨 스케이팅 심판은 결과 판정에 큰 영향을 주는 스케이트 날의 인(in)·아웃(out) 에지 구분을 정확하게 가릴 수 있게 됐다. ‘블레이드 감지(Blade Detection in Figure Skating)’라 부르는 이 기술은 인간의 눈으로는 불가능한 짧은 순간을 포착해 점프를 위한 도약 및 착지 시 선수가 신은 스케이트의 날 각도를 파악한다.
‘스토리텔링(Storytelling in Figure Skating)’ 역시 피겨 분야에 도입된 신기술이다. 선수의 동작과 점프 유형을 즉시 포착해 화면에 표시할 수 있는 기술이다. 동작 분석에는 실시간 점프 높이, 공중 체류 시간, 착지 속도가 포함된다. 한 쌍이 짝을 이루는 페어 경기에선 선수를 각각 식별할 수도 있다. 심판과 스트리밍 시청자 모두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체계적으로 분석되는 퍼포먼스
설산 위에서도 오메가가 개발한 새로운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스키 점프에서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인 점프 전 10m와 점프 후 20m 구간을 분석한 ‘이륙 분석(Take-off Analyses in Ski Jumping)’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공비행 중 흔하게 일어나는 회전 초과 및 부족을 명확하게 가려낼 수도 있다. 스노보드와 스키 경기 중 점프 순간을 분석하는 ‘빅 에어 점프 분석(Jump Analyses in Big Air)’도 추가로 도입된다. 최대 6대의 고속 카메라를 활용한 컴퓨터 비전 기술로, 이륙부터 착지까지의 속도·회전수·높이·거리를 측정한다.


오메가는 경기 측정뿐만 아니라 텔레비전 송출을 위한 시스템 개선에도 힘썼다. 4K UHD 초고화질의 ‘비오나르도 그래픽스 기술(Vionardo Graphics Technology)’을 도입한 것. 실시간 타이밍 및 점수, 최종 결과, 선수 목록에 이르는 다양한 정보를 선명한 그래픽으로 내보내기 위해서다.
이현상 기자 lee.hyunsang2@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과 은퇴男, 난 노답이었다"…그가 찾은 '월 300 자격증' | 중앙일보
- 망한 옷가게 사장의 ‘3분 영상’…영화제 휩쓴 AI계 봉준호 됐다 | 중앙일보
- “윤·김건희 새벽 싸움 말렸다” 계엄 실패뒤 관저 목격자 증언 [실록 윤석열 시대2] | 중앙일보
- 17세 가수 김다현 "출연료·정산금 수억 미지급…전 소속사 고소" | 중앙일보
- "한국, 내 전부" 유서 남겼다…K문화 빠진 인도 세자매 충격 죽음 | 중앙일보
- 요가하다 사타구니 찌릿, 꾹 참던 30대 인공관절 심은 사연 | 중앙일보
- MC몽 "여친·지인과의 자리였다"…'아파트 성매매 의혹' 반박 | 중앙일보
- "가족 앞 팬티차림 부끄럽나"…윤 전 대통령이 수치심 못 느끼는 이유 | 중앙일보
- "日서 폭행 당했는데 안 도와줘"…영사관은 억울하다, 왜 | 중앙일보
- 비닐 1000장 뒤져 밀수범 지문 찾았다, 美마약국도 감탄한 그녀 | 중앙일보